참을 수 없는 어깨통증, 어깨에 생긴 돌이 원인?
골프매니아인 김준영(가명, 41세) 씨는 일주일 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무거운 느낌이 들면서 불편해졌다.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싶어 한동안 참고 지냈지만, 이틀 전 밤부터 밤잠을 자다 갑자기 어깨가 찢어질 듯 심한 통증이 나타나 깼고, 그 후로는 아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병원에 갔을 때 김씨는 어깨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심한 통증으로 표정마저 일그러져 있는 상태였다. 진단을 위해 방사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어깨를 구성하는 힘줄에 석회성 건염이 생긴 상태였다.
찢어질 듯한 어깨 통증으로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 오십견인줄 알고 물리치료도 받고 침도 맞았지만 별다른 효과도 없이 다시 증상이 재발된다. 특별히 외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흔하디 흔한 오십견 때문에 아픈 것도 아니라면, 대체 어떤 질환 때문일까?
이런 경우에는 석회성 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석회성 건염이란 회전근개라는 어깨 힘줄에 석회(돌)가 생기는 질환으로, 돌의 크기는 직경 1~2mm부터 크게는 3cm 이상으로 다양하고, 여러 개가 한꺼번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석회성 건염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석회성 건염은 힘줄에 석회질이 끼어 염증을 유발시키고 돌처럼 굳어지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석회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 몸 속에 칼슘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품는 경우가 있는데, 칼슘이나 식생활과는 큰 연관이 없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힘줄 세포가 괴사된 부위에 석회가 차서 생긴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 외에 과도한 사용, 회전근개의 혈관 감소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30~50세에 흔하게 생기는 어깨 질환 중 하나로, 진행 단계는 석회 전기(석회가 형성되는 전 단계), 석회화기(석회질 침착), 석회 후기(석회질 소실)의 3단계로 나뉜다. 석회가 분해되는 시기에는 어깨마루 아래 쪽 점액낭(점액이 들어있어 뼈와 접촉하는 관절 따위의 마찰을 적게 하는 주머니 모양의 조직)에 염증이 반응이 유발된다. 이로 인해 잠을 못 이루고 어깨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석회성 건염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석회성 건염은 분필가루가 모인 것 같은 모양으로 생기고, 크기는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 조금씩 커진다. 보통은 콩알 정도의 크기가 흔한데, 모든 경우에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증상이 있는 석회성 건염은 50세 이상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자보다 1.5배 정도 많다. 급성인 경우엔 힘줄 주위 염증으로 인해 골절됐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만성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석회화 부분이 주위 조직을 압박하므로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대개의 통증 증상은 주로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 때 통증이 발생한다. 때문에 옷을 입거나 빗질을 하는 등의 동작을 할 때 제한을 받는다.
석회화 건염은 일반 X-ray 검사로 쉽게 알 수 있으므로 어깨 통증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석회의 크기, 위치 등은 X-레이 검사로 알 수는 있지만, 어깨 힘줄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초음파검사와 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석회성 건염은 재발이 많다던데… 어떻게 치료하나요?
석화화를 없애고 나면, 해당 부위에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석회화가 발생한 사람은 다른 부위에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해, 재발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석회성 건염은 질환이 발생한 시기와 위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급성인 경우나 석회가 작은 경우라면, 석회를 제거하지 않고 염증 치료만 해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시행되는 비수술 요법으로는 아픈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거나 약을 복용하는 약물치료와 핫팩, 초음파, 전기 자극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가 있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를 이용해서 직접 파괴해 없애는 시술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체외충격파는 요로 결석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다가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법으로 발전, 현재 어깨 석회화 건염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강한 충격파로 손상된 조직을 자극해 조직 손상을 치유하는 원리다.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고, 1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통증이나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힘줄 내부의 석회를 제거하고 염증부위를 절제하는 방법으로, 수술 3~4일 후부터는 어깨 움직이는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석회성 건염은 증례의 54% 정도에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급성으로 진행된 경우 참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오고 쉽게 낫지도 않아 고통스러워 하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비수술요법인 체외충격파 치료를 이용하면 수술에 버금가는 결과를 볼 수 있는데,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 할지라도 관절내시경을 통해 절개 없이 염증 부위와 석회를 제거할 수 있으므로 큰 부담 없이 일상생활로도 빨리 복귀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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