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잇몸 위해선 …
중·노년기 식도락을 앗아간다는 잇몸 병(치주질환)에서 자유로우려면 어떤 관리와 치료가 필요할까.
하루 한 번 이상 치실, 자기 전 구강 양치용액
잇몸 건강의 첫 단계는 올바른 칫솔질이다. 치아를 좌우로 세게 닦는 대신 위·아래로 칫솔을 돌려 치아와 잇몸 부위에 부착된 세균들을 깨끗이 닦자. 무작정 세게 닦으면 치아 표면이 파여 시린 증상만 초래된다.
치약과 칫솔도 제대로 고른다. 칫솔 크기는 머리 부분이 어금니 2~3개를 덮는 3㎝ 이하(성인)가 적당하다. 너무 커도 입속의 치아 사이를 꼼꼼히 닦지 못한다. 건강한 치아라면 솔은 뻣뻣한 모가 좋다. 부드러우면 당장 느낌은 좋지만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없애기 힘들다. 단 당뇨병 환자나 이미 시린 이, 치주질환이 있는 환자는 부드러운 칫솔이 좋다. 칫솔은 석 달에 한 번씩 갈아줄 것. 닳고 변형된 칫솔 역시 플라크 제거도 못한 채 잇몸만 손상시킨다.
필요한 경우 전동식 칫솔도 이용할 만하다. 서울대 치대 치주과 김태일 교수는 “전동칫솔은 동력에 의해 칫솔모가 앞뒤로 회전·진동하므로 일반 칫솔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노약자나 장애우, 칫솔질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권한다”고 설명한다.
잇몸질환 예방엔 치실 사용이 필수다. 하루 세 번 실천하기 힘들 땐 저녁때라도 꼭 하자. 치아 틈새 간격이 넓다면 치간칫솔이 효과적이다. 또 물의 압력을 이용해 치아를 세척하고, 잇몸 마사지를 해주는 수압 세정기도 도움이 된다. 구강 양치용액은 특히 취침 전 1~2분 입속에 담고 있다가 가글링한다.
연세대 치대 치주과 조규성 교수는 “평생 튼튼한 잇몸을 원한다면 칫솔질·치실·치간칫솔·구강양치용액· 세정기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잇몸질환의 주범인 치석(플라크)은 칫솔질만으로 완전 제거되지 않는다. 조 교수는 “치석이 이와 잇몸 사이에 주머니(치주낭)를 만들면 세균이 고여 냄새가 나는 염증이 생겨 칫솔질할 때 피가 난다”고 말했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플라크를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치석 생성은 체질에 따라 다르다. 석 달 만에 스케일링을 받아도 치석이 많은 사람이 있다. 본인의 체질에 따라 3개월~1년마다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다.
치주낭이 4㎜보다 더 깊을 땐 스케일링만으로도 세균 덩어리가 제거되지 않는다. 이땐 잇몸을 절개한 뒤 젖혀서 치근면과 치조골을 보면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서울대 치대 치주과 류인철 교수는 “일단 치조골이 많이 손상된 환자는 치아가 빠진 뒤에 임플란트를 하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수술 역시 최대한 조기에 받을수록 좋은 결과를 얻는다.
스케일링으로 세균 없애고 잇몸약 복용도
잇몸 치료 후엔 치주조직의 치유를 돕는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류 교수는 “임상 결과 잇몸 수술을 받은 환자가 몇 달간 인사돌(동국제약) 등 생약 성분 제제를 복용할 경우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생약 성분의 잇몸약은 화학합성제와는 달리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도 있다.
잇몸질환과 시린 이를 개선하는 치약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린 이 전문 치약 '덴티가드 센서티브'(대웅제약)는 치아 성분과 동일한 탄산아파타이트를 나노입자화로 만들어 노출된 상아세관을 막아준다. 연세대 치대 예방치과학교실 실험 결과 1주 후 88.37%, 2주 후 91%의 시린 이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
일정 기간 저용량 항생제를 복용하는 게 효과적인 환자도 있다. 류 교수는 “잇몸질환은 다른 만성병처럼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가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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