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6일 월요일

여성의 말 못할 괴로움, 요실금!

여성의 말 못할 괴로움, 요실금!


건강을 위해 최근 테니스를 시작한 황모씨(35세). 그녀에게 요즘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본격적으로 운동만 시작하려고 하면 찔~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소변이 새어 나와 속옷을 적시는 민망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운동이나 하면서 여유롭게 인생을 즐겨보고자 계획을 세웠건만 소변이 새는 증상 때문에 테니스 라켓 들기도 겁이 난다고. 크게 웃을 때도 소변이 나와 이제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기피하고 있다는 황씨는 이러한 증상을 남편에게 조차 말하기 부끄럽다.

◆ 요실금이란 무엇인가?

방광과 요도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는 증상을 요실금이라고 한다. 주로 골반 근육이 약해져 방광이 정상보다 아래로 쳐지거나 방광의 저장기능 및 요도의 괄약근 기능이 떨어져 발생된다. 여성이 폐경기가 되어 여성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요도의 괄약근 기능과 골반근육이 점차 약해져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며 비만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요실금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흐르는 물소리만 들어도, 물만 마셔도, 혹은 걷다가, 기침하다가, 웃다가, 줄넘기를 하다가 소변이 찔끔 새어 나온다. 혹은 갑자기 소변이 급하게 마려워 화장실 문 앞에 가서 흘려버리게 되는 곤란한 경우도 잦다.

요실금은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질환임에는 분명하다.

출산, 폐경, 노화 등이 주 원인이 되는 요실금은 주로 50~60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최근 젊은 여성에게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요실금 증상이 있는 여성들은 일단 ‘부끄럽다’는 생각으로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혼자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항병원 비뇨기과 여성요실금클리닉 윤종민 과장은 “요실금도 하나의 병이라는 것과 완전한 치료가 가능한 질환임을 명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요실금의 종류는?

외국의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25세 이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 50% 정도가 한 번쯤 요실금을 경험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런 요실금은 크게 3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 복압성 요실금

요도의 괄약근 기능에 문제가 생겨,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크게 웃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의 일상생활을 할 때, 그리고 줄넘기, 조깅, 에어로빅 등 운동을 할 때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새어 나와 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 절박성 요실금

방광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물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등의 특정 물질에 대해 예민성을 나타내거나, 소변을 참을 수 없어 화장실에 가는 도중 실례를 한다던지, 방금 소변을 봤는데 또 금세 마려운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절박성 요실금으로 밤에도 소변이 마려워 자주 일어나 숙면을 방해하고, 잠자다가 이부자리에 소변을 적셔 수치심을 일으키기도 한다.

▶ 혼합성 요실금

위 복압성과 절박성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두 달 이상 소변 보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끼거나 본인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면 바로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 그렇다면 요실금 치료법은 무엇인가?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예후가 가장 좋다. 특히 테이프요법은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인다. 수술 시간은 15분 정도.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에는 따로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케겔훈련(골반근육운동) 및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혼합성요실금의 경우에는 수술과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항병원 비뇨기과 여성요실금클리닉 윤종민 과장은 “요실금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어떤 방법이 가장 좋고, 획기적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미혼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의 경우에는 수술보다 수술 외적인 치료가 더 선호될 수 있고, 또 같은 정도의 불편함을 호소하더라도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증상에 따라, 느끼는 불편감의 정도에 따라 수술이나 그 밖의 치료 방법을 정한다”고 말했다.

수술 외 약물치료를 비롯한 보존적 치료로는 골반근육운동(케겔운동), 전기자극을 이용한 바이오피드백 및 전기자극 치료, 자기장 신경자극 치료를 들 수 있다.

◆ 요실금, 어떻게 예방할까?

평소 요실금을 예방하고 싶다면 케겔훈련(골반근육운동)을 올바르고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윤종민 과장은 “젊은 여성의 경우 비만이나 과도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방광을 자극시키는 카페인이 많이 든 음식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않고 바로 화장실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배뇨습관으로 방광을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

소변을 볼 때는 적절하게 참은 후 볼 수 있도록 방광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윤종민 과장은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요실금으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 심한 경우에는 대인 기피증이나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면서 “요실금은 위생적인면 뿐만 아니라 환자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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