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6일 월요일

척추관협착증 미세현미경술

척추관협착증 미세현미경술


'발바닥이 저리고 아픈데 왜 척추에 문제가 있지요?'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다.

원인은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는 배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디스크의 수분이 빠져나가 탄력을 잃고 얇아지며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 척추뼈 간격이 좁아지고, 흔들리면서 불안정해지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불안정한 상태를 보완하기 위해 척추뼈가 자란다는 것이다. 이렇게 불필요하게 비대해진 뼛조각이 신경 구멍을 막아 신경을 누르는 것이 바로 퇴행성 척추관협착증이다.

퇴행성 척추는 50대부터 시작된다. 이때는 요통이나 양쪽 엉덩이 부위에 통증을 느낀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신경이 지나가는 해당 부위별로 허벅지·종아리·발목·발바닥까지 저리거나 쑤시고 아프다.

예컨대 가장 많이 손상되는 요추 5번 신경이 눌리면 엄지발가락이 안 올라가거나 발목 운동이 잘 안 돼 신발이 잘 벗겨진다. 층계를 올라갈 때 발이 계단에 걸리고, 종아리가 가늘어지기도 한다. 또 요추 4번 신경이 마비되면 무릎 통증은 물론 무릎에 힘이 없어 걷다가 주저앉는다. 초기에는 발바닥이 시리거나 저리지만 심해지면 '뜨겁고,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 '고무바닥을 깔고 걷는 것 같다'고 호소한다.

단순한 요통에는 수술이 필요 없다. 하지만 다리 쪽으로 내려오는 신경이 눌리면 수술 외에 대안이 없다. 신경만 눌리는 것이 아니라, 신경으로 가는 혈관이 막혀 신경이 붓고, 이 붓기가 다시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면서 신경을 더 붓게 만드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따라서 발까지 증상이 내려온 환자는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늦어질수록 근력 약화·마비·통증이 오래 남아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척추관협착증엔 신경을 누르는 척추뼈를 제거하고, 흔들리는 척추를 붙들어주는 '척추교정술'을 시행했다. 전신마취하에 10㎝ 정도 절개하고, 나사못을 박고 뼈를 이식하는 대수술이다. 수술시간이 길고 뼈가 완전히 고정되는 데만도 6개월 이상이 소요돼 환자의 체력 부담이 너무 크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대부분 노인이다. 게다가 고혈압·당뇨·골다공증과 같은 질환을 안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해 개발된 것이 '미세현미경감압술'이다. 1.5~2㎝ 절개하고, 현미경을 보면서 문제 부위만 긁어내므로 수혈이 필요 없다. 부위 마취만으로 1시간 안에 수술이 끝나 회복이 빠르다. 노인들은 병상에서 빨리 일어나 재활운동을 하지 않으면 척추가 아닌 다른 합병증을 얻을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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