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7일 수요일

아이 눈두덩 붓고 오줌에 거품 일면…'신증후군' 의심

아이 눈두덩 붓고 오줌에 거품 일면…'신증후군' 의심


어느날 어린 자녀의 눈두덩이가 부석부석해 보일 때, 다리가 부은 듯 싶어 정강이 뼈를 눌러봤더니 살이 쑥 들어갈 때, 아이가 소변을 누는데 유난히 거품이 많아 보일 때 어떤 병을 의심할 수 있을까. 바로 '신(腎)증후군'이다.

◆ 신증후군은=신증후군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콩팥의 여과기능이 망가지는 질환. 소변에서 걸러져야할 단백질이 흡수 되면서 전신이 붓는다. 혈액에선 알부민 수치가 떨어지고 콜레스테롤 같은 지방 성분이 증가한다.

신증후군이 잘 걸리는 나이는 2~10세.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2배 정도 많다. 서울대병원 소아과 하일수 교수는 "국내에서 매년 200~300명 정도 환자가 발생한다"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르며 감기를 앓은 뒤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려준다.

B형이나 C형 간염,루푸스,알레르기성 자반증,약물 등으로 인해 2차성 신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 질병 경과=면역억제제가 치료제로 사용되기 이전에는 환자의 절반이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병이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제.항생제 등을 사용하면서 지금은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하거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5% 미만이다.

환자의 치료 경과는 첫 발병시 스테로이드에 대한 반응, 신장 조직검사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진다. 즉 스테로이드에 대한 반응이 좋을수록, 조직검사상 신장의 이상 소견이 미미할수록 좋다. 다행히 어린이 환자들은 신장 이상이 미미한 경우가 80%이상이다.

물론 재발이 올 수 있다. 하 교수는 "미세 변화형 환자 중 30%는 처음 치료로 완치되고, 30%는 간혹 재발하며, 40% 정도는 자주 재발한다"고 밝힌다.

재발하더라도 만성 신부전에서 말기 신부전 상태로 바뀌는 경우는 적다. 즉 몇 번 재발하더라도 그때마다 신속히 치료하면 낫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갑자기 퉁퉁 붓는다고, 또 치료를 열심히 했는데도 재발한다고 놀라거나 실망하지 말고 완치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계속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 치료=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스테로이드 투여다. 만일 스테로이드를 끊으면 곧바로 재발하거나 자주 재발할 땐 스테로이드를 좀 더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같은 세포 독성 약으로 치료받는다.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을 땐 스테로이드를 다량 사용하거나 사이클로스포린.ACE 등의 약을 사용한다.

면역억제제 치료와 함께 부기를 빼기 위한 이뇨제 사용, 복막염 등에 대한 항생제 치료 등의 치료를 병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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