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수술후 운동 안하면 재발
회사원 김남수(47·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씨는 허리와 다리통증으로 오랜 시간 시달리다 석달 전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끊임없이 김씨를 괴롭히던 통증이 줄어들어 한결 가벼워졌지만 혹시라도 재발할까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오랜 시간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었다. 수술 후 김씨는 일상생활은 최소화하고 집에 돌아오면 가급적 누워 있었다. 또 스트레칭도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 삼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김씨는 조그만 뒤틀림에도 디스크가 다시 튀어 나오기에 이르렀다. 허리근력이 약화됐을 뿐 아니라 디스크 재발 징조까지 나타난 것이다. 척추 디스크 수술 후의 재활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디스크 수술 후 3개월까지 재발이 가장 많이 발생해
세란병원 척추센터가 2000년 5월 1일부터 2004년 5월11일까지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재발로 인해 재수술한 환자 75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후 3개월까지의 초기 재발률이 44.1%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7개월∼ 1년 14.7%, 2년 이상이 13.2%, 4∼6개월 8.8%, 1년 이상 5% 등의 순이었다.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대부분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는 셈이다. 수술 후 통증이 사라지면 마치 다 나은 것처럼 여기지만 사실은 수술로 인한 불안정한 디스크 상태에서 허리에 무리한 운동이나 작업자세, 습관을 지속한다면 요통이나 디스크의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말해준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은 이와 관련, “수술 부위가 안정화될 때까지 체계적인 허리근력 강화운동이나 자세 교정 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또 조사결과에 따르면 디스크 수술 후 재발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직업은 회사원이 58.6%(44명)로 가장 높았고, 주부 20%(15명), 노동&농업(9.3%,7명) 등의 순이었다.
▲디스크 수술 후 재발은 왜?
허리 디스크 수술은 허리수술 실패증후군이라고 의학교과서에 따로 분류돼 있을 만큼 치료가 어려운 병이다. 또한 그만큼 재발도 흔하게 일어난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수술 후 재활운동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디스크 수술이란 단지 통증이 되는 원인만을 제거한 것이다. 여러 원인들로 인해서 디스크가 튀어나오고, 이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하면서 통증이 생기게 된다. 이 튀어나온 디스크만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디스크 수술이다. 따라서 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디스크를 유발했던 여러 가지 원인들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하더라도 디스크를 유발했던 원인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디스크는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는 것이다.
▲수술 후 재활관리가 중요!
1)디스크 수술 후 3개월까지=수술을 받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디스크 수술 후 장기간 누워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누워 있는 것은 오히려 척추를 받쳐주는 근육을 약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허리근력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도 상당히 약화돼 있는 상태다. 따라서 디스크 수술 후에는 침상안정보다는 재활치료를 통해서 서서히 척추와 근육의 운동량을 늘려 나가야 한다.
이렇게 허리근력이 강화되면 척추를 받치는 힘이 늘어나 디스크의 재발을 방지할 뿐 아니라 뼈의 부담을 줄여줘 통증을 개선시킨다. 5∼7일의 입원 기간이 지나면 일상생활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단거리 운전도 가능하다.
또한 통증이 사라지면 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술 부위가 안정화되는 3개월까지는 무리를 주지 않고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산책, 러닝머신을 이용한 가벼운 보행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몸무게의 3분의 1 이상의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것도 금물이다. 심한 기침이나 갑작스런 재채기로도 디스크가 재발할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꼭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착용하는 보조기는 한 달 정도만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한 달 이상 착용하게 되면 오히려 허리근육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2)디스크 수술 3개월 이후=수술 후 3개월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허리의 유연성과 힘을 키우는 운동을 서서히 시작한다. 허리근력 강화 운동 프로그램에 따른 스트레칭, 러닝머신을 이용한 보행운동 및 수영 등을 점차 시작하고 강도를 높여 나간다.
걷기는 허리근력을 강화해 주는 가장 기본적인 운동. 처음에는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다. 조금 익숙해지면 하루 2회 정도 횟수를 늘리는 것도 무방하다. 또 운동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서는 동네 약수터나 뒷산을 가볍게 등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원익기자/wick@segye.com 〈도움말: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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