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7일 수요일

화장실 습관이 '치질'을 키운다

화장실 습관이 '치질'을 키운다


치질을 앓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남에게 내놓고 말하기가 꺼려져 속앓이를 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치질은 항문 안팎의 질환을 통칭한다. 항문 밖으로 혈관 덩어리가 빠져 나오는 치핵이 전체 항문질환의 약 70% 정도 차지하기 때문에 흔히 치핵을 치질이라 부른다. 치질은 변비 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화장실에 오래 머무는 배변 습관과 식생활의 변화, 변비 등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별 의료 이용실태에 따르면 치질이 95년에 약 4만3,000여건에서 2003년약 12만5,000여건으로 약 4.4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환자가 가장 많은 질환도 바로 치질이었다.

대항병원 치질 클리닉 이재범 과장은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생활, 화장실 이용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지금까지 부끄러워 병원을 찾길 꺼려하던 환자들이 전문 병원 등장으로 병원을 찾게 된 점이 증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은 음주와 과로, 여성은 다이어트와 스트레스도 원인

치질은 항문이 아프고 피가 나면서 증상이 시작된다. 그러나 바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드물다. 곧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는 치질의 근성을 모르는 위험한 행동이다. 과음을 하거나 피곤할 경우 다시 통증의 고개를 든다. 심해지면 그 고통은 참을 수 없게 된다. 그때야 병원을 찾는다.

치질은 어떤 사람이 잘 걸릴까? ▦화장실에서 신문을 다 보고 나오려는 사람 ▦활동량이 적고 의자생활을 오래하는 사람 ▦목숨 걸고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 등이다.

이 과장은 “남성들은 항문질환을 약화시키는 배변 습관 이외의 음주나 과격한 운동, 과로로 인해 치질이 생기며 여성은 다이어트로 인한 음식섭취 부족과 스트레스 등이 치질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키면서 치질혈관도 확장되어 출혈을 일으키기 쉽다. 앉아서 주로 일하는 사무직은 항문괄약근이 느슨해지고 상체의 수압이 작용해 항문관의 혈관이 확장되어 치질이 된다.

특히 임신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변비가 심해지며 임신 후에는 골반이 내려가면서 치질이 악화되기도 한다.


맵고 짠 음식 피하고 충분한 섬유질 섭취로 치질 예방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배변습관이 중요하다.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고 배변시 너무 힘을 주지 않는다.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변이 딱딱하지 않도록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쪼그리고 오랫동안 술을 마시는 것을 피하고 무거운 것을 들거나 가파른 등산, 골프 등을 피한다.

치질 치료는 약물이나 너무 뜨겁지 않은 따뜻한 물에 약 5분 전후의 좌욕으로 통증을 경감시킨다. 초기 증상일 경우 간단한 수술 방법이 사용되지만 심하면 절제수술을 해야 한다. 전문의가 눈으로 보면서 치질 덩어리를 절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여성치질은 보통 임신 전에 수술하는 게 좋다.


<치질 예방 10계명>

1.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 있지 않는다

2. 배변 시 너무 많이 힘을 주지 않는다

3. 변이 딱딱해지지 않도록 한다

4.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

5. 쪼그리고 앉거나 책상다리 가능하면 피한다

6. 무거운 것 들거나 등산, 골프 등 피한다

7. 좌욕, 목욕하는 습관을 기른다

8. 몸에 끼는 옷을 피하며 공기소통 잘되는 면 소재의 속옷을 입도록 한다

9.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10 과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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