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7일 수요일

디스크 “속으로 멍든다”

디스크 “속으로 멍든다”

내장증 경우 X-선·CT상으로 확인안돼
추간판 탈골없이 조직변화로 ‘통증유발’


허리통증만큼 사람을 괴롭히는 것도 없다.
특히 교통사고를 당한 후 갑자기 생긴 통증은 ‘혹시 어디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꾀병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고 한다. 허리는 끊어질 듯 아픈데 X-선 검진을 받아보면 멀쩡하다고 하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경우에는 디스크에 멍이 드는`‘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원인 불명 요통의 원인, 디스크 내장증에 대해 알아본다.

■교통사고 후 원인 불명의 허리 통증, 디스크 내장증 의심해 봐야

가벼운 접촉사고라도 몸에는 충격을 줄 수 있다. 대부분 목이나 어깨, 허리 근육 손상과 관절 통증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들은 후유증 없이 한달 이내에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좀 더 심한 경우에는 목이나 허리의 추간판이 빠져 나오거나 터져 신경을 누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디스크’ 질환이 올 수도 있다.

디스크 질환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허리 통증이 계속될 수 있어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따라서 사고 이후 약 1개월까지는 증상을 잘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이중 허리는 아픈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꾀병환자로 오해 받기 딱 좋다. 이럴 때에는 디스크 내장증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디스크 내장증은 교통사고 등 외부 충격 후 발생한 요통원인의 7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심하면 하지 마비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속으로 멍든 디스크, X-선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아

디스크 내장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다리통증과 함께 만성 요통이 나타나며 원인은 주로 외상이다. 문제는 환자가 허리통증을 호소해도 X-선이나 CT상 별다른 이상이 없거나 아주 경미한 소견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쉽게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때로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으로 잘못 진단해 다른 방법으로 수술을 받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MRI 검사의 보편화로 이러한 위험은 줄어들었다. 디스크 내장증은 척추 내부의 디스크에 고장이 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디스크와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디스크’라고 말하는 질환은 척추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척추 밖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거나 아예 추간판이 터져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디스크 내장증은 추간판이 튀어나오지 않고 그 자체적으로 성질이 변하거나, 변성된 디스크가 둘러싼 조직에 영향을 미쳐 통증을 유발한다. 디스크 내장증은 흔히 외상으로 생긴다.

잘 생기는 부위는 하부 허리뼈와 하부 목뼈 부위다. 디스크 내장증에 걸린 환자는 갈수록 허리통증이 심해지고 통증이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 나타나는 등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고통이 커진다.

■운동과 물리치료로 허리 힘 길러주면 증상 호전

디스크 내장증은 오래 앉아 있으면 요통이 더 심해진다.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가라앉거나 덜해진다.

그러므로 만성 요통 및 다리 저림이 나타나면서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있다면 디스크 내장증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통증을 오랫동안 내버려두면 엉덩이나 다리의 신경을 누르는 `‘좌골신경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디스크 내장증의 치료는 일단 비수술적 요법으로 시작된다.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을 통해 허리의 힘과 유연성을 기르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중에는 자세에 신경을 써서 최대한 허리에 부담이 없도록 한다.

보통 고장난 디스크를 제거하고 척추 유합술을 한다. 8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지만 환자의 나이가 많다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수술성공 결과가 연령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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