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7일 수요일

편리한 무릎관절내시경

편리한 무릎관절내시경

내시경 검사란 의료용 거울(카메라)로 인체 속을 들여다보는 것을 말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입, 코, 귀, 항문 등을 통해 검사하거나 수술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이제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외과, 산부인과에서도 인위적으로 아주 작은 구멍(3㎜ 정도)으로 검사하거나 수술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특히 한국의 내시경 수준은 세계적 수준이라 할 만하다.

내시경은 대표적으로 내과에서 쓰는 구강내시경, 신경외과에서 쓰는 디스크적출내시경, 외과에서 쓸개 또는 맹장을 적출하는데 사용하는 복강내시경 등으로 나눠진다. 물론 정형외과에서도 무릎이나 어깨 또는 모든 관절에 아주 작은 구멍(3㎜ 정도)을 내어 검사나 수술을 할 수 있다.

검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취이다. 모든 내시경 검사나 수술에 필요한 마취의 경우 내과에서는 수면법을 사용하지만, 다른 과에서는 전신이나 하반신 마취법을 활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전신이나 하반신 마취의 경우 1~3일 입원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요즘 정형외과에서는 이 같은 마취의 불편을 덜기 위해 무릎이나 발목의 내시경 검사를 할 때 해당 관절에 인체에 무해한 수용성 약물을 마취제로 사용하는 직접적인 국소 마취법을 쓰기도 한다.

이 검사의 경우 환자는 의식은 있지만 통증을 못 느끼게 되며, 검사가 끝난 뒤 바로 걷거나 운전을 하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동안 무릎 관절 검사 방법으로는 MRI(자기공명영상검사)가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MRI는 검사 비용이 비쌀 뿐 아니라 진단을 기계에 의존함에 따라 검사 장비의 사양이나 상태, 그리고 판독하는 의사의 주관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도 있다. 반면 관절내시경 검사의 경우 환자와 보호자가 모니터로 무릎 안의 모습을 보면서 의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이 방법은 어떤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을까. X-선 사진이나 정밀검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무릎에 물이 자주 차거나 양반자세를 했을 때 무릎 안쪽에 통증이 있거나 어긋난 느낌이 있는 경우 이 검사를 받아볼 만하다.

또 무릎 뒤 오금이 당기거나 잘 안 펴지는 경우, 걸으면 피로감이나 무릎 통증이 생기는 경우, 일하면서 무릎을 많이 사용하거나 무릎에 하중이 많이 가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대상이 된다. 이외 다른 종류의 무릎 통증에도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관절내시경 검사 결과, 이상 부위가 발견된 경우에는 수술이나 비수술적인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기계에 조금 녹이 슬었다고 그대로 둔다면 나중엔 삐걱거리거나 뻑뻑해져서 쓸 수 없게 된다. 사람의 몸도 관절에 이상이 있으면 움직임이 둔해지고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경미하다고 그대로 두지 말고 미리 기름칠을 한다면 더 큰 화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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