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앉지 마라`… BBC `허리 꼿꼿이 세우면 척추에 나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앉는 자세가 통념과는 달리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가 28일 보도했다. 이러한 자세는 척추에 불필요한 긴장을 유발하므로 오히려 의자 뒤로 살짝 기대는 자세가 낫다는 것이다.
연구는 캐나다 앨버타 대학병원 진단방사선과 와심 바시르 박사의 주도로 영국 우드엔드 병원에서 진행됐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22명을 대상으로 각각 앞으로 웅크린 자세, 허리를 꼿꼿하게 편 자세, 등받이에 기댄 자세를 취하게 한 뒤 척추의 변화를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찍었다.
분석 결과 허리를 90도로 꼿꼿이 세우고 앉았을 때 척추 디스크의 움직임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체의 하중이 허리로 전달돼 디스크가 움직이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이 과도할 경우 디스크 이탈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반면 디스크가 가장 적게 움직이는 자세는 발을 땅바닥에 붙인 채 135도가량 뒤로 기댈 때였다. 이 자세에서는 디스크와 근육에서 일어나는 긴장이 가장 작아 허리를 세웠을 때보다 편안해진다. 또 앞으로 웅크린 자세는 디스크의 마모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나 '좋지 않은 자세'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 연구팀 관계자는 "135도가량 뒤로 기울이다간 미끄러질 수도 있으니 현실적으로는 120도 내외가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허리 건강을 위해 앉는 자세보다 더 중요한 원칙은 앉아 있는 시간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영국 척추교정협회 관계자는 "영국인 세 명 중 한 명꼴로 허리 통증을 앓는 것은 너무 오래 앉아 있는 탓"이라며 "우리 몸은 온종일 앉아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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