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병 치료상식, 대부분 '몰상식'
'허리디스크는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허리 아픈 데는 온찜질이 좋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잘못된 건강상식이다.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탈출돼 신경을 자극하는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라면 아무리 통증이 심해도 발병 즉시 수술은 삼가야 한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75~80%는 2~3주, 길어도 한 두 달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만성인 경우라도 안정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서 6개월 쯤 기다리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나누리병원 임재현 부원장은 "다만 대소변을 보는 힘이 약해지거나 다리 쪽 마비 증상으로 전혀 움직일 수 없다면 응급수술을 받아야 한다. 탈출된 디스크가 아주 크거나 척추신경이 지나는 통로까지 침범, 척추관 협착증을 동반했을 때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리나 관절을 다쳐 근육통이 생기면 냉찜질부터 하는 것이 원칙이다. 급성 요통은 허리 주변 인대나 근육에 염증을 부르기 쉽다. 지혈과 부종 억제가 가장 중요하다. 냉찜질은 혈관을 축소, 탁월한 지혈 효과를 낸다. 온찜질은 혈관을 확장시킬 뿐이다. 혈액 순환이 빨라져 지혈이 잘 안된다. 활발한 대사가 부종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부상 초기에는 냉찜질이 우선이다. 급성 증상이 나아졌다면 냉·온 찜질, 어느 것이나 무방하다.
어깨가 아픈 50대 남녀를 모두 '오십견'이라 짐작하는 것은 편견이다. 오십견인 줄 알고 병원을 찾은 환자 중 70%는 회전근개 파열이나 목 디스크로 진단된다. 50대 뿐 아니라 30~70대 다양한 연령층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어깨근육 파열을 오십견으로 오인,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게 문제다. 어깨 관절막 노화현상으로 심한 통증이 따르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모든 방향으로 제한한다. 반면 어깨근육 파열 환자는 어깨 위쪽으로 팔을 움직이지만 못할 따름이다.
몹시 심각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달리기다. 관절이 아프다고 사용하지 않으면 되레 관절염이 심해진다. 달리기는 무릎 관절을 활발하게 움직이고 혈액 순환도 촉진한다.
섹스는 두려워 하지 않아도 좋다. 성교 때 허리운동이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거나 악화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적당한 성행위를 통한 허리운동은 허리 근육 강화에 이롭다. 요통을 완화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80~90%는 제4~5 요추, 제5 요추~제1 천추 사이에서 발생한다. 섹스와 관련된 신경은 제1~2 요추 사이의 척수신경 자체 혹은 제2, 3, 4 천골 신경 등 디스크가 없는 척추에서 나오는 신경들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발기, 사정, 오르가슴과 무관하다. 섹스는 허리 운동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체위는 여럿이다.
'뼈주사', 정확히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퇴행성 관절염에 효험이 크다. 스테로이드 제재는 소염효과가 강하다. 스테로이드를 관절 안에 직접 주사하면 단시간내 효과를 볼 수 있다. 관절 주위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건초염에도 잘 듣는다. 목 주위 근육이 뭉치는 근막통증 증후군도 덜어준다. 임 부원장은 "그러나 주사할 때 피부의 세균이 관절 속으로 침투, 화농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힘줄이 약화돼 아예 끊어지는 수도 있다. 소염제 주사는 맞을수록 효과가 감소한다. 주사 횟수가 점점 늘어나게 마련이다. 소염제 주사는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킬 뿐 퇴행성 관절염 자체를 완치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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