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30일 월요일

“척추에도 월요병 있다”…척추질환 50% 이상 잘못된 주말습관이 원인

“척추에도 월요병 있다”…척추질환 50% 이상 잘못된 주말습관이 원인


직장인 65% 이상이 겪는다는 ‘월요병’. 최근 ‘주말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척추에도 월요병이 생길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척추관절전문 병원이 지난 3월부터 4월 초까지 내원한 초진환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초인 월?화요일에 병원을 찾는 숫자가 41%로 가장 높았고, 월·화요일 초진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주말과 척추 통증과의 상관관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주로 “목이나 어깨가 결리는 등의 통증”(34%)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주말동안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TV, 비디오 시청’을 했거나 ‘낮잠을 통해 밀린 잠을 자는’ 등의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에 대해 해당 병원 원장은 “실제로 월요일과 화요일 내원 환자들 대부분이 주말을 집에서 TV나 낮잠으로 보낸 경우가 많았다”며 “무리한 움직임도 척추관절에 좋지 않지만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생활 습관도 병을 더 키우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 주초인 월요일과 화요일에 환자가 몰리는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주말을 보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가”라는 주말 생활 패턴을 묻는 질문에 초진환자의 31%가 “오랜 시간 TV, 비디오 시청을 했다”고 응답했고, 22%가 “낮잠 등 밀린 잠을 보충했다”고 말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움직임이 없는 주말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월요병의 증상으로는 ‘목과 어깨 전체에 나타나는 통증’(34%), ‘몸 전체가 찌뿌드드한 증상’(28%) 등 특정부위와 관계없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응답자 중 38%는 평소 허리통증이 없었지만 잘못된 주말 생활습관으로 허리통증의 나타났다고 응답했다.

‘척추 월요병’ 이란?

일명 ‘척추 월요병’이란 월요일만 되면 무력감에 빠지는 등의 정신적인 증상인 ‘월요병’이 척추에도 나타나는 것. 즉 쉬고 나면 오히려 몸이 찌뿌드드하고, 심지어 목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척추 월요병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척추는 균형적인 이완과 수축 작용이 필요하다. 적당한 휴식은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는 효과가 있지만, 도를 넘는 지나친 휴식이나 잘못되고 고정된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근육의 이완은 고사하고 오히려 척추가 딱딱하게 경직되어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주말에 소파나 침대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TV를 오랫동안 보거나 소파에서 불편한 자세로 오랫동안 낮잠을 잔다던가 하는 자세가 바로 그것이다. 이럴 경우 잘못된 자세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실제로 미혼인 박모씨(남자, 33세 은행원)는 주말이면 영락없이 늦잠에 식사도 거른채 하루종일 TV, 비디오, 컴퓨터 게임에 빠져 지낸다. 결국 박씨는 “목, 어깨, 허리 할 것 없이 안 아픈 곳이 없다. 처음엔 경미한 통증 정도려니 하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허리가 아파서 더 자고 싶어도 잘 수가 없고, 월요일 오전까지는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요통이 심하다”고 하소연 할 지경까지 됐다. 결국 병원을 찾은 박씨는 척추근육의 경직으로 인한 급성요추염좌 진단을 받았다.

박씨의 경우처럼 ‘급성요추염좌’는 척추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집안에서 움직임 없이 누워지낸다거나 TV 시청으로 주말을 보내는 것 보다는 등산, 낚시 등의 취미생활을 통해 몸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척추 월요병’ 치료와 예방

집안에서도 1시간에 한번씩은 기지개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줘야 한다. 그리고 척추 디스크의 수분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오후에는 신체활동을 접고 심신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재충전과 척추 월요병 예방을 위해 바람직한 모습이다.

운동량이 부족하면 신체의 저항력도 떨어져 근력이 약화되고, 이럴 경우 갑작스러운 재채기나 기침으로도 허리근육에 강한 수축과 스트레스가 생겨 디스크가 튀어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만약 주말을 잘못 보낸 뒤 목이나 허리를 가누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있다면 일단 온찜질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통증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수건 또는 전기히팅패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샤워기를 이용해 따뜻한 물로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방법도 있다.

허리에서 다리쪽으로 이어지는 방사통 등의 통증이 있다면 디스크 증세를 의심해봐야 하기 때문에 “곧 나아지겠지”라고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통증은 놔두면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반대로 악화되기도 한다. 디스크가 튀어나오면서 신경 주위를 붓게 하고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진통제, 진통소염제, 신경의 부기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근이완제나 진정제 등을 쓴다. 척추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허리근육의 심한 수축으로 급성요통이 왔다면 신경치료술과 같은 주사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너무 많이 자면 허리 근력 약화

밀린 잠을 한꺼번에 잔다고 해도 주중 피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밤 11시에 잠들어서 다음 날 오전 7시쯤 일어나는 것이 적당하다. 낮잠은 30분이면 충분히 피로회복이 가능하다. 낮잠이 1시간을 넘기면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고 밤시간에 자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침대나 이부자리는 너무 푹신하지 않고 딱딱한 것이 좋고 천장을 보거나 옆으로 눕는다. 무릎 아래에 담요나 베개 위에 무릎을 올려놓는 것도 허리를 편안하게 하는 방법이다. 또 눈을 뜨자마자 윗몸을 바로 일으키면, 밤새 편안했던 허리근육이 갑자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일어날 때는 먼저 한쪽 옆으로 몸을 돌려 누운 후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긴 다음 일어나는 것이 좋다.

TV 볼 때도 5분에 한번씩 목 운동을 해줘야

주말이면 TV 시청과 컴퓨터에 앉아 인터넷과 게임으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보통 장시간 한 곳에 시선을 집중하고 몰두하게 되면 목과 어깨는 자연스럽게 앞으로 숙이게 되고, 엉덩이는 뒤로 밀려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는 결국 목과 등, 허리까지 전반적인 근육의 긴장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푹신한 소파는 몸의 무게를 균등하게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누워서 TV 보는 일 등은 삼가야 한다. 소파에 앉을 때는 쿠션을 대 허리를 곧게 펴 주고, TV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약 15도 정도 높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장시간 한 곳에 시선을 고정시키지 말고 5분에 한번씩 목을 상하좌우로 가볍게 돌려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남 따라 하는 겉치레 운동은 삼가야

주말에 몰아서 하는 운동은 몸에 무리를 준다. 운동효과를 보려면 주 3회 이상, 각 30분 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자신에게 맞게 운동량을 택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은 오전에 하는 것이 좋다. 척추 디스크는 약 88%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분은 천천히 빠져 나가기 때문에 오후 5시만 되도 디스크가 얇아져 작은 충격에도 허리 디스크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시간은 오전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쿠키뉴스

*진료예약 홈페이지: 척추관절전문 포항사랑병원(http://www.saranghospital.or.kr)
*진료예약 및 문의전화: 054-277-3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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