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31일 화요일

[건강]‘통증’ 즉시 살펴라

[건강]‘통증’ 즉시 살펴라


〈사례1〉 40대 초반 박모씨는 언제부터인가 조금만 무리를 하면 심장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는 듯한 느낌과 함께 가슴 부위의 통증으로 이틀이 멀다 하고 병원을 찾았다. 병의 원인을 알기 위해 CT에서부터 MRI, 복부 초음파, 심초음파 등 각종 영상촬영은 물론 심전도와 대장 및 위 내시경 검사까지 받았지만 모두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여전히 박씨는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사례2〉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얼마 전부터 딱딱하게 뭉쳐있는 어깨 때문에 팔을 들기조차 힘들어 고생하고 있다. 스트레스라도 더 받는 날이면 머리 빗기도 힘들 정도다. 웬만한 스트레칭과 물리치료를 받아봤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사례3〉 50대 서모씨는 10년째 편두통으로 고생하고 있다. 3년 전쯤 MRI도 찍어보고 신경과와 한의원까지 다녔는데도 별 효과가 없었다. 그 사이에도 통증은 계속돼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몸에 통증이 있어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아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환자 본인은 분명 몸이 아픈데도 뚜렷하게 증상을 찾아내지 못해 ‘꾀병’ 부리는 정도라 여겨지기도 한다. 때로는 병이 안 나아도 좋으니 아프지만 말았으면 한다. 대부분의 통증은 잠시 쉬거나 아픈 부위의 뭉친 것을 풀어주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지속되는 통증을 무시하거나 방치하게 되면 정신, 신경 장애로 발전하는 등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 통증 방치시 큰 병 발전할 수도

신경을 쓰면 뒷목이 당기고 머리가 아픈데 검사를 해보아도 별 이상이 없다는 환자, 발목 통증이 있는데 물리치료를 해도, 침을 맞아도 통증이 계속돼 온 환자, 피가 통하지 않는 것처럼 팔과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계속된 환자, 수술 후유증으로 통증을 겪고 있는 환자 등 대부분 콕 집어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통증이 지속돼 온 경우다.

통증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보장치. 그러나 통증이 만성화되면 거꾸로 통증 그 자체가 원인이 되어 심장, 폐 및 뇌에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신경병성 통증은 외부 충격 없이 신경에 문제가 있어 나타나는 통증으로 전기가 오는 듯한 느낌, 일어나지도 않은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 평소보다 통증을 더 많이 느끼는 지각과민, 비정상적인 감각이 오는 이상감각과 불쾌감 등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이러한 증세가 밤낮 가리지 않고 나타나므로 일상생활과 대인관계가 어렵고, 가족 또한 고통을 받는다. 통증이 최악에 이르면 불안하고 절박하며 더 이상 생활을 지속할 수 없을 것 같은 우울감과 수면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 두통부터 디스크까지 통증 증상 다양

통증의 주요 질환으로는 두통, 삼차신경통, 안면통, 어깨통증, 목디스크, 경추추간관절증, 근육통, 관절통,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압박골절, 척수 수술후 통증증후군, 미골통, 퇴행성으로 인한 무릎 관절통, 족부 통증, 말기암성통증,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후 신경통 등 전신부위의 다양한 통증이 있다. 뿐만 아니라 안면신경 마비, 안면 경련, 외상성 신경마비, 손·발이 차거나 저리고 땀이 많이 나는 경우, 돌발성 난청, 귀울림, 알레르기성 질환(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신경 계통 질환도 포함된다.

# 신경 차단 치료로 효과

통증은 신경을 통해 전달된다. 우리 몸에 주어진 자극에 대해 신경이 지나친 반응을 하게 되면 일반적인 휴식이나 약물, 물리 치료만으로는 효과가 없게 된다. 이 경우 신경 과민 반응을 없애거나 줄이는 것이 바로 신경 차단이다.

신경차단법은 뇌척수신경, 흥분성 교감신경, 말초신경 등 어느 부위에서나 문제가 되는 신경 주위에 신경치료 약물을 직접 투입함으로써 혈액 순환을 개선시키며 신경의 흥분성을 낮추고 평상시의 안정된 신경으로 되돌려준다.

치료는 국소마취 하에 주사하기 때문에 별로 고통스럽지 않고, 1~2시간에 효과가 소멸되는 약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관계없이 부작용이 거의 없고 입원 필요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질환에 따라서는 신경을 가열하여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신경 기능을 차단시키는 방법이 이용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통증 질환에 대해 레이저광선치료기를 비롯, 전기자극치료기, 고주파열치료기, 경막외내시경치료기 등의 장비와 약물치료, 경막외전기자극법 등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으며 안전한 시술을 위해 첨단 감시장치가 이용된다.

을지대학병원 통증클리닉 이청 교수는 “통증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 신경치료를 위주로 약물, 물리, 운동치료 등으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주며 교감 신경의 평형을 유지시키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통증클리닉 Q&A〉

Q. 통증주사는 몸에 해롭지 않나.

A. 일시적으로 통증만 없애는 것 아니냐, 자주 주사를 맞으면 중독되어 계속 맞아야 하지 않나, 통증 주사는 뼈를 약하게 만든다는데 등의 걱정을 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신경 치료 주사로 디스크 등이 치료되는 것이다.

Q. 골다공증으로 척추 압박골절이 되었다고 한다. 통증이 심하여 꼼짝 못 하고 누워만 있는데 어떤 치료가 있나.

A. 압박골절이 생기면 조금만 움직여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통증 때문에 가만히 누워서 생활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치료는 간단히 주사로 압박 골절된 척추에 뼈 시멘트를 삽입하여 통증을 제거함은 물론 척추를 강화시켜 더 이상 주저앉지 않게 하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입원 없이 외래에서 실시하게 되며 1, 2일이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Q. 허리 수술을 하였으나 통증이 계속된다. 재수술은 어렵다는데 어떻게 하여야 하나.

A. 원인은 디스크가 재발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개 수술 부위의 조직들이 엉겨 붙어 신경이 조직 사이에 끼인다든지 신경이 당겨진다든지 하여 통증이 유발되고 다리가 저리며 감각이 둔화되고 다리 힘이 빠지기도 한다. 통증클리닉에서는 유착이 의심되는 부위에 조영제를 주입하여 유착 부위를 확인하고 가느다란 내시경을 집어넣어 눈으로 확인하면서 유착된 부위를 풀어주는 경막외강 내시경술을 시행하여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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