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110~135도 정도 기대 앉아라
`반듯이 앉는 게 허리에 안 좋다?`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와 캐나다 연구진이 등에 불필요한 긴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135도 각도로 약간 뒤로 젖힌 자세가 가장 좋다고 권고하고 나섬에 따라 몸에 좋은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자에 앉을 때 90도 각도로 꼿꼿이 앉는 자세가 몸에 가장 좋은 자세라고 일간에 알려진 속설에 반하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양국 연구진은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우드엔드 병원에서 등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 22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실시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바닥에 발이 닿는 상태에서 앞으로 등을 구부린 자세, 90도로 꼿꼿이 편 자세, 135도 각도로 뒤로 젖힌 자세를 각각 취하도록 요청받았다.
각각의 자세에서 척추 디스크의 높이와 움직임을 측정한 결과 90도 자세를 취할 때와 앞으로 구부린 자세는 척추디스크의 높이를 감소시켜 척추 하단에 손상을 겪을 위험이 가장 컸다.
반면 135도 자세에서 척추 디스크와 부근 근육, 힘줄에 가해지는 부담이 가장 덜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135도 자세가 가장 좋은 자세라고 결론지었다.
이호연 우리들병원 서울병원장은 "뒤로 약간 기댄 자세가 제일 좋은 것이 맞다"면서 "단 엉덩이가 앞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의자에 밀착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들병원 조사에 따르면 똑바로 서 있을 때 100의 무게를 가진 사람의 허리에 실리는 무게는 각각 △똑바로 누울 때 25 △옆으로 누울 때 75 △서서 허리를 약간 숙일 때 125 △의자에 반듯이 앉을 때 140 △의자에 앉아서 앞으로 숙일 때 185로 나타났다.
따라서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허리에 더 많은 부담이 가해지며 앉아 있을 때 앞으로 숙이는 것보다는 반듯이 앉는 것이 좋았다.
이 병원장은 "앉을 때 90도로 반듯이 앉아 있는 자세가 디스크에 가장 적은 부담을 주는 것은 맞지만 허리에 가장 좋은 자세는 등을 뒤로 젖혀 의자 등받이에 기대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등을 뒤로 젖혀 앉는 자세가 허리에 가장 좋기는 하지만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있는 것은 허리에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병원장은 "차렷자세로 1~2시간 있으라고 하면 그 자체가 고문"이라면서 "오랫동안 앉아 있을 때 등을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숙였다가 옆으로도 기울여 보는 등 자신이 가장 편안해 하는 게 가장 좋은 자세"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대로 허리를 90도로 세워 반듯이 앉은 자세는 디스크에는 좋을지 몰라도 허리에는 부담 가는 자세라는 지적에 대부분 전문가들은 공감을 나타냈다.
문재호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일률적으로 135도를 적용하기보다는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110~115도 사이에 등받이가 기울어진 의자에 기대 배에 힘을 줘 집어넣은 상태가 허리에 가장 부담이 작다"고 말했다.
김주헌 조은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의자 등받이 쪽으로 엉덩이를 깊숙이 붙이고 허리 부분에 작은 쿠션 같은 것을 대주고 앉으면 좋다"며 "작은 박스나 디딤대를 다리 아래에 놓고 무릎을 골반 부위 위에 위치하도록 하면 더욱 허리에 부담을 덜 준다"고 제시했다.
앉을 때는 허리 부분이 곧거나 뒤로 약간 굽힌 상태가 좋고 의자는 너무 높은 것은 좋지 않다.
의자가 너무 높으면 고관절 위치가 무릎 관절 높이보다 올라가게 되고 이는 요추전만증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요추전만증은 앞으로 밀려 있는 허리가 대표적으로, 허리가 들어간 만큼 등이 굽게 되는 질환이다.
의자 등받이는 딱딱한 것이 좋고 회전의자나 바퀴가 달린 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앉아 있을 때는 가끔 일어나서 걷든지 한 다리를 다른 다리에 얹어 놓으므로써 골반의 전굴을 유도한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에는 단번에 일어나지 말고 일단 의자 끝으로 나와앉았다가 일어나는 것이 요통을 막는 요령이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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