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19일 목요일

뇌졸중환자 60~70%는 고혈압이 원인

뇌졸중환자 60~70%는 고혈압이 원인


중견기업에서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현수 씨(가명)는 지난해 초 48세의 비 교적 젊은 나이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쓰러진 직후 그는 언어마비와 오른쪽 반신불수가 되었다. 평소 말을 유창하게 하던 김씨는 갓난아이가 이제 막 말을 배우는 수준의 언어 구사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씨는 당시 쓰러진 지 1시간 만에 큰 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도록 조치 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즉시 치료를 받았기에 언어마비와 반신불수가 거의 정상인에 가까울 정도로 회복됐다.

20대부터 당뇨를 앓고 있던 김씨가 이처럼 즉각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것 은 당뇨로 인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다른 사람보다 높다는 사실을 알고 평소 에 뇌졸중 증상과 뇌졸중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수칙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뇌혈관 질환은 '뇌졸중'과 같은 의미이며 흔히 중풍이라 부르기도 한다. 뇌졸 중은 단일 질환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이며, 노인 연령에 서 신경계 후유증을 남기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또 뇌졸중이 여러 번 반복되 면 치매 증세가 오게 되는데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치매의 매우 중요한 원인이 다.

뇌졸중은 뇌 일부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가 부분적으 로 손상되는 병을 일컫는다.

뇌졸중을 진단하기 위해 CT, MRI 등 뇌를 촬영하는 검사를 하며 뇌혈관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MRA(자기공명분석기), 혈관 조영술, 초음파 촬영 등을 시행한다 .

환자가 빨리(3시간 이내) 병원에 도달하는 경우 막힌 혈관을 개통하는 혈전용 해 치료를 시도하면 증세가 호전되는 사례가 많이 있다.

따라서 뇌졸중 증세가 의심되면 민간 요법 등으로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큰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해야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급성기가 지난 후에는 효과적인 재활 치료로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처럼 치료술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뇌졸중 환자는 반신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등 후유증을 남기는 사례가 흔하다. 따라서 뇌졸중에 걸리지 않도록 평소 예방에 힘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뇌혈관을 손상시키는 원인을 위험인자라고 하는데 고혈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다.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 중 60~70%는 고혈압이 그 원인이다.

대부분 고혈압은 별다른 증세를 일으키지 않으며 고혈압 유무는 혈압을 재 봐 야만 알 수 있다. 정기적으로 검진해 수축기 혈압이 140mmHg, 확장기 혈압이 9 0mmHg이 넘는 수치가 2회 이상 나타나면 일단 의사와 상의해 고혈압 치료를 시 작해야 한다.

당뇨병도 뇌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며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또한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심장벽에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으로 이동해 뇌경색 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항응고제를 계속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흡연 역시 중요한 뇌졸중의 원인이며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 술은 두 잔 정도 마시는 것은 뇌졸중과 별 상관없으나 과음, 폭주 등은 뇌졸중 위험을 크 게 증가시킨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여러 개 갖는 경우, 예컨대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담배 술 등을 많이 하는 경우는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며 젊은 사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뇌졸중에는 기름기 있는 음식, 혹은 돼지고기, 닭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몸 이 비만하고 검진에서 고지혈증이 발견되면 지방질 섭취를 피해야 하며 콜레스 테롤을 낮추는 약을 사용한다. 그러나 오히려 적당한 지방질 섭취가 권장되는 사람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짠 음식 섭취는 고혈압을 유발하므로 특히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음식을 싱겁 게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 야채 섭취 등은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만 , 특히 복부 비만은 당뇨, 심장병을 초래해 간접적으로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 으므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뇌졸중에 한 번 걸린 사람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위험인자 조절을 더욱 철저히 조절해야 하며 아스피린 등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약을 일생 동안 복용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에 걸린 적이 없는 사람은 아스피린을 복용할 필요가 없으나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거나 혈관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진단되면 약을 복용하는 것 이 좋다.

약국에서 파는 혈액순환제 등은 대부분 그 효과가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것이 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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