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높낮이 차이 심하면 척추측만증 의심
초등학교 6학년인 12세 여학생은 자기 또래에 비해 키가 작고 크지 않는다며 성장판 검사를 해보고 싶다고 엄마와 함께 내원했다. 진찰 결과 성장판은 남아있으나 척추가 25도 정도 옆으로 휘어진 척추측만증이 있었다. 이 학생은 척추측만증으로 인하여 키가 더 덜 커보였고 성장이 진행되는 동안 척추측만증은 더 진행될 수 있었던 경우다.
최근 들어 초·중·고 학생들에게 측만증 질환 발생이 점점 증가하여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측만증은 개인의 성격에 따라 외형상, 미용상으로도 큰 부담을 준다.
척추측만증에는 2가지 유형이 있다. 흔히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무거운 책가방을 한쪽으로 기울게 메고 다닐 때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기능성 척추측만증과 척추 자체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구조성 척추측만증이 있다. 진료를 하다 보면 척추측만증이라는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보호자 대부분은 환자의 자세가 안 좋아 발생했다고 환자의 잘못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나쁜 자세보다는 척추 자체의 문제로 발생한 측만증이 더 많다.
척추측만증의 진단은 초기에 뚜렷한 통증 등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힘들다. 가정에서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똑바로 선 상태에서 무릎을 펴고 상체를 앞으로 90도가량 굽혔을 때, 한쪽 등이나 허리가 대칭이 되지 않을 시 의심할 수 있다.
똑바로 선 상태에서 거울 등을 이용하여 정면을 보았을 때 등이 옆으로 구부려 있고 한쪽 어깨가 높아지거나, 골반의 높이가 다를 때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진단은 전신 척추 방사선 사진을 전면과 측면에서 촬영하여 쉽게 할 수 있으며, 보통 10도 이상 휘어져 있다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을 하게 된다.
치료의 목적은 만곡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중등도 이상의 만곡은 기형을 교정하여 그 교정을 유지시킴으로써 신체의 균형을 얻어 기능 및 외관상 모습을 호전시키는 것이다. 또 성장이 끝난 후에 근골격계의 비대칭으로 인한 목, 어깨, 허리의 만성적인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보통 만곡 각도가 40도 이상 되었을 때 수술을 하지만 수술 진단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물리요법이나 교정요법, 운동요법,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요법을 쓴다. 각도가 50도가 넘는 경우에는 심장이나 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술을 권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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