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분리증
척추가 두동강나고 S자로 휙 휘었다고?
자세불량·운동량 증가 원인, 척추뼈 이어주는 부위 끊겨
허리통증…생활엔 지장없어, 청소년기 다발…물리치료
사람의 척추는 목에서부터 엉덩이까지 신체를 지탱해주는 근간이다. 흔히 등뼈로 통칭된다. 인간이 동물과 달리 직립할 수 있게 해주는 구조물 가운데 하나다. 척추가 고장나면 목이 결리고 허리가 아프며, 일상 운동에 지장을 초래한다. 허리 디스크가 대표적이다. 반면 잘못된 상식으로 지레 겁을 먹은 경우도 적지 않다. 정확한 의학상식이 필요한 부위다.
허리가 아파 병원에서 X레이를 찍은 후 간혹 '척추분리증'이란 진단을 받고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병명 자체가 뭔가 두 동강이 난 듯 끔찍한 모양을 상상시켜 더욱 고민하게 된다.
척추는 수많은 작은 척추뼈가 염주처럼 이어져 있다. 척추뼈는 배 쪽에 있는 몸통뼈와 등 쪽의 척추 뒤뼈로 구분된다. 척추 뒤뼈에는 척추 몸통뼈를 단단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있다. 이 연결고리가 아래 위를 오가며 척추뼈를 이어주는데, 이 부분이 끊어진 상태를 척추분리증이라 한다. 따라서 디스크 부분이 빠져나와 통증을 일으키는 허리 디스크와는 다르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척추의 아래 위 관절 사이의 '협부'라는 부분이 결손된 것을 의미한다. 협부 한쪽 혹은 양쪽이 다 결손이 있을 수 있다.
구체적 발생부위는 다른 부분에 비해 인체구조상 하중을 많이 받고, 강도도 약한 엉덩이 위 허리척추인 제5요추 혹은 제4요추가 대부분이다.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해도 주변 근육과 인대가 척추를 받쳐주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큰 불편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전 인구의 5% 정도에서 발견될 만큼 흔한 증상이다. 따라서 의사들은 종종 척추분리증이란 병명에 환자가 겁을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뼈에 살짝 금이 갔다고 설명하는 지혜를 보이기도 한다.
증상은 허리부분 요추에서 발생하는 만큼 대부분 허리통증이 동반된다. 극히 일부 환자는 다리 통증이나 마비 증세가 오기도 한다. 무릎 이하나 발쪽 통증은 매우 드물다. 대체로 소아에서 사춘기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성장이 촉진되는 시기에 통증이 시작되는 게 일반적이다.
원인은 다양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연결고리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일종의 피로골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가 불량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는 점차 성장하면서 운동량이 많아져 생기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 발생빈도가 높다.
즉 척추분리증은 어느 한 순간의 충격으로 생기지 않고 축적되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발생한다는 게 의료계의 대체적 정설이다. 예를 들면 뼈가 약한 상태에서 성장기의 반복된 외상이 원인이 된다. 어린이는 요추의 굴곡이 심하고 척추가 뒤로 젖혀진 상태에서 협부에 가해지는 엇갈림 스트레스가 커져 생긴다. 자연 청소년기에 허리가 아프다면 척추분리증이 주요인일가능성이 높다. 너무 이른 나이에 과도한 육체적 운동을 하거나, 장시간 훈련을 통한 반복된 미세골절 등이 흔한 원인이다.
발생시기는 보행기를 탈 무렵부터 발견되지만 5세 이하에서는 드물다. 20세까지 발병률이 차츰 증가하다 어른이 되면 줄어든다. 발생 빈도는 6세 정도에서 3.3~4.4%, 일반적으로 5~7%이다. 증상은 대개 급성장기인 11~14세 때 생긴다. 젊은 연령에서는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가늘고, 신경을 둘러싼 뼈도 최대 강도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척추는 엇갈림 운동에 약하다. 이때 요추의 반복된 굴곡과 회전으로 인해 가해지는 부하 때문에 협부의 피로골절이 생긴다.
다만 체조, 다이빙, 레슬링이나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운동선수들은 22~44%까지 보고되고 있다. 동반될 수 있는 척추의 이상으로 척추측만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척추가 완전히 분리돼 척추뼈가 앞으로 밀려나가는 증상) 등이 있다.
진단은 일반 X선으로 가능하다. 강아지 목(요추)에 리본을 맨 것처럼 보인다. 특히 경사지게 찍은 사진이면 더욱 잘 확인할 수 있다. 단층촬영을 통해 보면 골절 부위의 신경통로가 늘어져 있고, 척추 본체와 뒷부분을 형성하는 링이 끊어진 것처럼 보인다.
척추분리증 자체는 별다른 치료가 필요치 않고, 척추전방전위증이 심하지 않으면 일상에서 몸 움직임을 바꿔보거나, 통증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안정화될 수 있다. 허리강화운동이 우선이고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재활운동이 필요하다. 과도한 활동, 특히 반복된 척추의 회전운동으로 야기되거나 악화되는 만큼 쉬거나 활동을 제한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단순 척추분리증은 80%가량 특별한 증상이 없다.
경미한 요통인 경우 과도한 활동을 제한하고, 등과 복부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좀 더 심하고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거나 적절한 보조기를 착용한다. 진통제 복용도 도움이 된다.
수술이 필요한 때는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실패한 경우나 척추가 미끄러져 어긋남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수술의 목적은 신경기능을 유지하고, 척추의 불안정증을 방지하는 게 목적이다.
어린이들은 척추전방전위증이 동반된 경우라도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다. 그러나 10세 이하 어린이는 급속한 성장기이므로 진행과정의 변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다만 증상이 없거나 아주 경미한 경우, 굳이 활동 자체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 성인의 경우라면 척추분리증 자체가 드문 만큼, 허리통증의 원인이 다른 데 있는지 먼저 찾아보는 게 효과적이다.
영남일보
*수술이 필요없는 허리 디스크 질환의 최신 치료법에 대한 동영상:
http://www.saranghospital.or.kr/sarang/clinic05-0625-2.wmv
*진료예약 홈페이지: 포항사랑병원(http://www.saranghospital.or.kr/)
*진료예약 및 문의전화: 054-277-3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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