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높이 달라… 신발밑창 한쪽만 닳아… 척추측만증 가능성 높다
브래지어 끈이 한쪽만 흘러내리는 여성, 어깨 높이가 다른 남성, 신발 밑창이 유난히 한쪽만 닳는 어린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척추가 한쪽으로 휘는 ‘척추측만증’ 환자일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다. 정상적인 우리 몸은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의 골격근이 대칭이다. 그러나 잘못된 생활습관과 바르지 않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다 보면 척추가 틀어져 요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자로 곧게 뻗어야 할 척추가 제 위치를 벗어나 옆으로 휘면서 C자나 S자로 변형되는 척추 이상질환으로 외관도 이상할 뿐 아니라 디스크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척추측만증환자의엑스레이 사진.
◆수시로 몸의 균형을 살펴보자=척추측만증이 의심되면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찰해보는 것이 좋다. 옷을 다 벗고 거울 앞에 서서 골반 높이와 어깨 높이가 같은지 확인한다. 귀에서 복사뼈로 이어지는 옆모습 선이 나란한지 허리가 뒤로 볼록하지는 않은지도 체크해 본다. 몸을 똑바로 선 상태에서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 좌우 견갑골(날갯죽지)의 높이나 튀어나온 정도가 다를 때는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크다. 여성은 양쪽 유방의 크기가 달라지기도 한다. 또 몸을 구부려 유연성이 어떤지, 양쪽으로 똑같이 내려가는지를 확인한다. 그러나 어설픈 자가진단은 금물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몸은 원래 태어났을 때는 좌우 대칭을 이루지만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등 많이 쓰는 쪽의 근육이 발달하면서 좌우 측 양쪽 몸이 조금씩 짝짝이를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전신 척추 엑스레이상 옆으로 휜 각도가 10도 이상일 때, 혹은 척추가 C자형이나 S자형으로 변형이 있을 때가 척추측만증이다.
◆휜 척추, 방치하면 디스크로 진행된다=척추측만증은 10세 전후에 시작된다. 초기에는 외관상 뚜렷한 변화도 없어 간과하고 지내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의 성장기에 갑자기 악화하고 급속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 아이들은 학교나 집에서 주로 나쁜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발병률이 높다. 사춘기 때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나쁜 자세, 근무조건으로 인해 성인의 발병률도 늘고 있는 추세다. 휘어지는 모양은 처음에는 뒤에서 봤을 때 일자 형태인 등골뼈가 C자 모양으로 휘어지기 시작해서 점점 S자 모양으로 복잡하게 변해간다. 초기에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어 방치하면 디스크로 악화돼 고통스러울 수 있다.
◆바른 자세가 필수다=서 있을 때, 앉아 있을 때, 누워서 잘 때도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TV를 보거나 의자에 앉을 때 등을 구부린 채 목을 앞으로 쑥 빼고 컴퓨터를 보는 등의 자세는 매우 좋지 않다. 다리를 꼬는 습관도 골반변형의 원인이다. 엎드려서 책보기, 쭈그리고 앉아서 일하기, 방바닥에 다리 한쪽으로 모아서 얌전히 앉아 있기, 굽 높은 신발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의자 선택도 중요하다. 의자가 높으면 발이 공중에 떠서 등받이에 의지할 수 없어 허리 주변 근육에 부담을 많이 준다.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편안하게 닿은 상태에서 허벅지는 지면과 수평이 되고, 무릎은 85도에서 90도 정도로 구부러진 각도를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의자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는 자세가 좋다.
치료는 물리적으로 척추를 바로잡는 방법과 수술이 있다. 성장기에 측만증이 진행되고 있을 때는 측만증 환자를 위한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운동으로 교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때 운동은 척추의 유연성과 근력을 키워 휜 척추를 어느 정도 바로 잡고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측만증이 있을 때는 휘어지는 쪽의 몸통을 더 많이 늘려주는 운동을 한다. 그러나 엑스레이 검사상 옆으로 휜 각도가 40도 이상 넘어갈 경우에는 나사못고정술과 같은 대수술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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