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작업, 척추측만증 부른다
잡지사 에디터인 최지영(31,가명)씨는 오늘도 밤 10시가 넘어서야 컴퓨터를 끄고 퇴근길에 나섰다. 최씨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발을 내딛는 순간 숨이 차고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깜짝 놀랐다.
서둘러 가까운 병원을 찾았던 그녀는 자신의 척추가 40도나 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2년 전 척추측만증을 진단받았지만 안일하게 방치했던 것이 실수였다.
최씨는 “척추가 휘어서 수영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면 척추측만증이 더 악화되지 않을 줄 알았다”며 “40도 정도면 척추수술을 받아야 한다는데 걱정이다”고 호소했다.
◇ 컴퓨터 앞에 있는 당신, 척추건강은 몇점?
우리들 주변에는 최씨와 같은 경우가 종종 있다. 단 하루라도 컴퓨터 작업을 하지 않는 날이 없는 현대인들.
한번 컴퓨터 앞에 앉으면 화장실 가는 것도 잊고 3~4시간씩 작업하기 일쑤다. 하물며 자꾸만 컴퓨터 모니터를 향해 목을 빼는 사람들이 많다.
컴퓨터 작업을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얼굴을 화면에 가까이 대며 웅크리기 마련이다. 이와 반대로 등은 의자에 붙이되 엉덩이는 살짝 걸터앉아 구부정한 자세로 작업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자세로, 그것도 장시간 작업하는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척추가 휜다는 사실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장시간 컴퓨터 앞에 붙어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자세가 되기 때문이다.
본래 척추는 S자 모양으로 약간 휘어있다. 만약 척추가 일자로 곧으면 오히려 걷거나 달리기, 웅크리는 활동이 원활하지 않다.
그러나 약간의 S자를 넘어서 40도 이상 척추가 휘게 되면 폐를 압박하고, 내장기관들의 배열이 흐트러져 호흡곤란, 피로감 등을 느끼게 된다.
척추전문 지안메디포츠(www.mediports.com) 전영순 원장은 “40도 정도 휘었다면 외견상 척추가 휜 것이 보였을 것”이라며 “이 경우에도 척추측만증은 계속 진행하므로 척추를 펴는 치료보다 진행을 늦춰 호흡곤란 등이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대부분 성장이 끝난 성인이 되면 척추측만증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 척추측만증, ‘운동’이 효과적
척추측만증은 좌우로 휘는 척추만의 문제가 아니다. 휘어진 척추로 만성 요통에 시달릴 뿐 아니라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앞으로 휘어진다.
또한 골다공증이 빨리 진행되는 사람의 경우 전반적으로 척추의 퇴행적 변화가 정상인보다 빠른 속도로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척추측만증의 문제점을 단순히 수술이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해 ‘편다’면 어떨까?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반드시 전문가의 면밀한 검사후에 적절한 치료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전영순 원장은 “척추측만증의 치료방법은 생각보다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자칫 잘못 치료를 받으면 평생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척추 전문의의 지도하에 진행을 늦추고, 휜 척추를 바로잡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중증의 척추측만증의 경우 호흡곤란 등이 올 수 있어 보조기를 사용하면서 운동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도 좋다.
특히 척추측만증 환자에게 흔히 권장하는 수영이라도, 호흡곤란이 있을 때에는 몸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오히려 척추를 더 휘게 만들거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척추를 펴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교정 운동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척추측만증의 불편한 증상을 예방한다는 생각에서 꾸준히 지도받는 것이 권장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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