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엔 딱딱한 침대가 좋다?
이른 아침 공원에 나가 보면, 소나무에 등을 튕기는 듯한 동작의 운동을 하는 어르신들을 종종 보게 된다. 왜 그런 운동을 하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척추에 좋다던데…” 하고 대답한다. 하지만 표면이 딱딱하고 고르지 못한 소나무에 척추를 부딪치는 것은 디스크 환자에게는 물론 멀쩡한 척추에도 무리를 주는 잘못된 운동법이다.
척추 관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또 하나의 상식은 바로 ‘침대 선택’과 관련된 것. 많은 사람들이 휜 척추를 곧게 펴주는 데는 푹신푹신한 침대보다 딱딱한 침대가 더 좋다고 알고 있다.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이기는 하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딱딱한 침대를 선택하는 경우다. 딱딱한 나무나 돌 바닥 위에 얇은 천만 대고 바로 누으면 허리 주변의 근육이 수축되고 통증이 심해져 건강한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가벼운 디스크 환자는 오히려 병세가 악화할 수 있다.
척추 환자는 물론이고 건강한 사람도 맨바닥에 바로 눕기보다 최소한 두께가 3∼4㎝ 이상의 요를 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당한 쿠션이 있어야 보온효과도 있고, 바닥에 닿는 등의 면적이 넓어져 압력을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줄어든다.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특히 척추와 관련된 처방에 ‘절대로’는 없다. 개인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방법을 섣불리 일반화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본인의 심사숙고는 물론 의사와의 상담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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