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이것이 궁금하다… 27문27답
대장암에 관한 모든 것을 전호경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27문27답의 Q&A 형식으로 풀어본다.
1. 대장과 직장은 어떻게 다른가?= 대장은 소장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에서 수분을 흡수하고 저장하였다가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장기입니다. 대장과 소장 사이에는 회맹판이라고 하는 일종의 밸브가 있어 소장에서 대장으로 내용물을 보낼 때 열리게 됩니다. 대장은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자결장, 직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가 보통 맹장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충수라고 부르는 기관으로 맹장에 붙어 있습니다. 직장은 대장의 일부분으로 만들어진 대변을 저장하였다가 항문을 통해 배출하게 됩니다. 따라서 직장암도 크게는 대장암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대장암이란 무엇인가?=대장암이란 위 내에서 악성 세포가 계속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처음에는 양성인 조그마한 양성 종양인 선종에서 시작하여 크기가 커지면서 악성인 대장암으로 변화되고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간이나 폐, 뼈, 뇌, 복막 등 전신으로 퍼져 사망하게 됩니다.
3. 대장암의 예방은 왜 중요한가?=대장암은 서구에서 가장 흔한 악성 종양으로서 50세의 사람이 80세까지 대장암에 걸린 확률은 5%로 매우 높습니다. 또한 대장암은 증상이 나타나서 검사를 할 때에는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대장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높은 질환입니다. 따라서 서구에서는 오래 전부터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또는 조기에 발견하여 완치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한편 우리 나라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 등에 기인하여 대장암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2001년 현재 남자의 경우 전체 암의 10.5%로 4위, 여자의 경우 전체 암의 10.5%로 3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장암의 예방을 통하여 대장암의 사망률을 낮추는 노력이 국민 보건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어떤 사람이 대장암에 걸리기 쉬운가?=50세 이상이 되면 누구나 대장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되고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사람들은 특히 대장암에 걸 확률이 높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 과거에 대장의 선종,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 등을 앓았던 사람
-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 환자가 있는 사람
- 가족 중에 대장용종증 환자가 있는 사람
- 지방 섭취가 많고 섬유질 섭취가 적은 사람
- 과거에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을 앓았던 사람
5. 대장암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가?=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하려는 1차적 예방과 대장암 또는 대장암의 전구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여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2차적 예방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일상 생활에서 여러 가지 습관을 바꿈으로서 1차적 예방을 달성할 수 있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2차적인 예방을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대장암 예방법>
-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질의 섭취를 줄입니다.
- 과일, 채소 등과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습니다.
-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합니다.
- 비만이 있는 환자의 경우 체중 조절을 합니다.
- 적당한 운동을 합니다.
- 과음을 피합니다.
- 금연을 합니다.
6.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정기 검진이 왜 중요한가?=대장암 즉 대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은 거의 대부분 대장의 양성 종양인 선종이 비교적 긴 시간에 걸쳐 악성으로 변하여 생기는 것입니다. 또한 대장을 검사할 수 있는 검사 방법들이 많이 발전되어 암을 예방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정기 검진을 통하여 대장의 양성 종양을 미리 발견하여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7. 대장 용종이란 무엇인가?=우리는 여러 가지 대장 검사를 받은 후 용종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용종이란 장의 점막 표면보다 돌출된 모든 종괴(혹)를 말하는 것으로 대장에 생기는 용종에는 종양성 용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누어 집니다. 비종양성 용종은 거의 대부분 대장암과 아무 관련이 없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종양성 용종인데 이것이 양성 종양, 즉 선종이고 시간이 지나면 악성 종양, 즉 대장암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종양성 용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는 그 모양과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크기를 기준으로 생각하여 보면 1cm보다 작은 경우는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 정도이지만 2cm 보다 크면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0∼40%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종양성 용종은 상당히 흔한 질환으로 본원의 건강의학쎈터에서 건강 검진을 위해 직장내시경을 받은 40세 이상의 수검자 중 20% 이상이 용종을 가지고 있었고 이들 용종의 반 정도는 종양성 용종으로 판명되었습니다.
8.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가?=대장암이나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용종(선종)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하여 많이 이용되는 방법으로는 대변잠혈반응검사와 직장경 검사, 대장내시경 검사가 있습니다.
대변잠혈반응검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은 양의 출혈을 검출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즉 눈으로는 대변으로 피가 나오지 않는 것처럼 보이나 대변잠혈반응검사를 하면 출혈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장암이나 그 전구 병변이 있으면 많지는 않지만 출혈이 있어 대변잠혈반응검사에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변잠혈반응검사가 양성인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여 대장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직장경 검사는 내시경을 통하여 대장암이나 용종이 가장 많이 생기는 직장과 S자결장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게 검사하실 수 있으며 0.5 cm 이하의 작은 용종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 대장암이 직장내시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직장이나 S자결장에서는 줄어 들고 그 보다 깊은 대장에서 발생하는 대장암은 증가하는 추세이어서 전체 대장내시경을 권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정확하고 완벽한 검사임에는 분명하지만 대장내시경을 잘할 수 있는 의사가 있어야 하고 대장내시경이 가격이 좀더 비싸고 검사하기가 힘들며 드물지만 천공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9. 건강 검진으로 시행한 직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어떻게 하나요?=용종의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증식성 용종인 경우에는 암으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검사나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종양성 용종, 즉 선종이라면 전체 대장을 관찰하기 위한 대장내시경이 필요합니다. 직장내시경에서 선종이 발견된 경우 약 3명중 1명에서 더 깊은 대장에도 선종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10.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 많이 아프다던데?=모든 사람이 다 대장내시경을 하면서 심한 고통을 느낀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수면 상태에서 내시경을 시행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시면서 검사전에 설사약을 마시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하는 검사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장이 많이 꾸불꾸불하고 긴 경우 여려울 수 있습니다.
11. 얼마나 자주 정기 검진을 해야 하나요?=얼마나 자주 검사를 해야 대장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확실히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미국에선 특별히 대장암의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은 경우에는 대변잠혈반응검사는 50세 이상에서 매년 한번씩, 직장내시경은 3∼5년에 한번씩, 대장내시경은 10년에 한번씩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더 젊은 나이부터 더 자주 검사 받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장암의 발생률이 미국과는 다르고 검사 수가가 미국에 비해 훨씬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권고안을 그대로 적응하기는 어려우며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추어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특별한 위험 요소가 없는 사람이라도 50세가 되면 무슨 방법으로든 정기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2. 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된 용종은 어떻게 치료하나요?=조직 검사를 해서 종양성 용종으로 판명이 되면 물론 제거해야 합니다. 그냥 두면 나중에 암이 되니까요. 과거 내시경이 발달하기 전에는 대장을 자르기 전에는 용종을 제거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개복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을 통하여 제거할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하는 경우 1%에서 합병증으로 천공이나 출혈이 생겨서 개복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시경으로 제거한 후에도 다른 부위에 용종이 또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 검진은 계속 받으셔야 합니다.
13. 제거한 용종은 어떻게 하나요?=내시경으로 제거된 용종은 체외로 꺼내어서 전체 용종을 조직 검사합니다. 제거 전에는 단순한 선종으로 진단된 경우에도 일부 전체 용종에 대한 조직 검사를 시행하면 암으로 변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14. 제거된 용종에서 암이 섞여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암이 용종의 겉(점막층)에만 있으면 추가로 수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깊은 곳(점막하층)에까지 침범해 있으면 수술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비록 수술을 하고 나서 암세포가 하나도 발견되지 않을 수 있지만 전신적인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5. 어떤 경우에 대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대장암은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나 특징적인 증상은 없습니다. 상당한 경우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각종 검사로 대장암이 진단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평소의 배변습관과는 달리 변비나 설사가 새로 나타나서 상당 기간 계속될 때, ▲배가 자주 아플 때,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질 때, ▲대변에 피가 묻거나 섞여 나올 때, 그리고 ▲대변을 본 이후에도 덜 본 것 같은 잔변감 또는 후중증이 있을 때는 ▲나이가 40세 이상이면 대장암을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이런 증상은 대장, 직장 또는 항문의 다른 질환일 때에도 흔히 나타나므로 정확한 검사로 구별해야 합니다.
물론 암의 일반적인 증상인 체중 감소, 식욕 감퇴, 원인 미상의 피로감 또는 빈혈도 대장암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대장에서 암이 어느 부위에 있는지 또는 어떤 모양인지, 종양이 장을 막는지, 그리고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합니다.
예를 들면 ▲직장암에서는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가 흔하고, ▲좌측 대장암에서는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으며, ▲우측의 대장(상행결장)암에서는 흔히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출혈이 계속되어 빈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대변에 섞여 있는 아주 적은 양의 피도 찾아낼 수 있는 대변 잠혈검사가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때로는 환자 스스로가 배를 눌러보아 덩어리가 있음을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종양이 장을 막아서 ▲장폐색증이 발생하면 복통이 심하고 배가 불러지며 장이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경우에는 오른쪽 윗배가 뻐근하게 아플 수 있으며 황달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복막으로 전이되면 배 전체가 답답하고 불편하며 때로는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폐로 전이된 경우에는 호흡곤란과 기침이 문제가 되며 늑막에 전이되면 흉통과 호흡곤란을 호소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대장항문외과 의사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치열이나 치질로 자가 진단하고 전문의를 찾지 않아 암의 진행을 방치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으므로, 자가 진단은 절대 금물입니다. 복통이나 체중 감소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일반적 증상>
배변습관의 변화, 복통, 체중감소, 하혈우측대장암빈혈, 복부종괴, 복통, 피로 무력감좌측대장암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짐, 복통, 배변습관의 변화,피나 점액이 변에서 섞여 나오기도 함직장암항문출혈, 이급후증(배변후 시원하지 않고 또 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듬), 배변 후 불편감, 배변시 통증.
16. 어떤 사람들이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가요?=(1)대장암의 가족력 대장암은 가족성 경향이 높습니다. 부모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그 자손에는 대장암의 발생률이 2∼3배 증가합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의 대장암 환자는 유전자의 변성으로 말미암아 자손에게 100% 유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가족성 용종증과 비용종성 대장암 증후군이 있으며 이들은 대장암의 전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대장암의 과거력 일단 대장암이 발생하면 대장점막 전체가 암 발생 소지가 많은 이상 상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암이 동시에 생길 가능성은 2∼3%이며, 성공적 절제 후 10∼15년 동안 남은 대장 부의에 새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3∼5%입니다.
(3)선종성 용종의 과거력 또는 가족력
(4)염증성 장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환자
(5)육류 섭취가 많고 섬유질 섭취가 적은사람
(6)50세 이상
17. 치질이 대장직장암으로 될 수 있습니까?=그렇지 않습니다만, 치질이 대장직장암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항문 출혈이 나타나거나 대변보는 습관이 갑자기 바뀌는 등 대장직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대장항문외과의사의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18. 대장암을 수술받기 전에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대장암으로 수술이 예정되어 있는 모든 환자는 항문수지검사를 통해 항문괄약근의 기능을 평가하고 암이 만져지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다음에 직장내시경을 시행하여 항문으로부터 암까지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합니다. 직장암이 직장내시경검사에서 발견되었더라도 대장조영술이나 대장내시경을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데 이는 용종이나 암 등의 다른 대장 질환이 그 상부에 또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폐로 전이됐거나 기타 폐질환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가슴 X-선 촬영을 시행하고, 암에 의한 직장벽의 침윤 정도와 주위 임파선 전이, 간전이를 알아보기 위해 간 초음파, 컴퓨터촬영(CT), 직장내 초음파촬영, 또는 MRI(자기공명영상)를 실시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치료전 병기를 결정하고 치료방법을 계획하게 됩니다.
19. 이미 장이 막혀있는 대장암도 한번에 수술이 가능합니까?=대장암에 의해 장이 막혀있는 경우에는 수술 전에 대장 청소를 할 수 없으므로, 원칙적으로 한번에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수술중에 대장을 세척하고 수술하는 방법과 우선 인공항문을 만들어 대변을 씻어낸 후에 2차적으로 근치적 절제를 시행하는 방법이 있는데 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 개발한 스텐트의 삽입이 성공하면 수술 전에 대장의 청소가 가능하여 한번에 수술이 가능합니다.
20. 인공항문이란 무엇입니까?=정상적인 대변의 배설에 문제가 생겼을 때, 수술을 통해 대변을 체외로 배설하기 위해 복벽에 만든 구멍입니다. 일시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고 영구적으로 대변을 보도록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2003년 7월 1일부터는 이런 인공항문을 가지고 있는 환자를 복지차원에서 장애등급을 부여하게 되었습니다.
21. 대장, 직장암 수술을 받으면 반드시 인공항문을 해야 하나요?=대장·직장암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대장직장암 수술 자체보다 항문을 없애고 인공항문을 차야 한다는 공포에 시달리는 경우가 더 많지만 의술의 발달에 따라 항문의 기능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 대장직장암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의 약 5%만이 배로 인공항문을 내는 수술을 받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키가 작고, 목이 짧고, 비대하고, 골반이 좁을수록 수술 시야가 좋지 않아 항문괄약근을 보존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근치적 절제를 하려면 암으로부터 최소한 5㎝의 여유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 연구를 통해 정상 조직을 2㎝만 남기더라도 생존율이나 완치율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항문의 기능 보존을 위해서는 항문을 조이는 근육을 손상시켜서는 안 되므로 항문을 조이는 근육이 존재하는 항문으로부터의 3∼4㎝와 근치적 절제를 위한 정상 직장 2㎝를 합해 항문으로부터 5∼6㎝까지의 암에서는 이제 항문보존이 가능합니다. 특히 최근의 각종 자동문합기 및 수술수기의 발달로 인해 항문의 괄약근을 보존하면서도 근치적인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고, 수술 후 합병증도 많이 감소되었습니다. 더욱이 조기직장암의 경우에는 국소절제 만으로도 완치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들어 시행하고 수술전 항암방사선치료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 상당한 수에서 치료효과가 좋은 경우 항문을 살릴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문에 아주 가까이 있는 직장암의 경우에는 불행히도 인공항문을 피할 수 없는데, 때로는 인공항문 때문에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가 있어 의료진을 안타깝게 하기도 합니다. 인공항문이 있더라도 관리만 잘 하면 수영, 골프 같은 스포츠는 물론 사회생활, 성생활, 출산 및 육아 등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22. 대장·직장암은 어떻게 치료합니까?=대장·직장암 전단계인 용종이나 용종에 국한된 아주 초기의 대장·직장암의 경우에는 내과에서 대장내시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어느 이상 진행된 암은 수술만이 완치를 위한 유일한 치료방법입니다. 대장·직장암 수술방법은 부위, 진행된 정도에 따라 완치를 목표로 하는 근치적 절제와 증상의 호전을 목적으로 하는 고식적 절제로 나눌 수 있으며, 암의 위치, 직장벽의 침윤 정도, 임파선 전이 여부, 환자의 전신 상태 및 사회 활동성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결정됩니다.
대장·직장암의 근치적 절제시에 외과의사는 다음 사항을 고려합니다.
즉, ① 암조직과 부근의 임파선을 넓게 완전히 도려내어 ② 재발을 최소화하고 ③ 장관의 연속성 재건하고 ④ 가능한한 항문괄약근을 보존하고 ⑤ 배뇨기능과 성기능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23. 복강경수술로 암을 치료할 수 있나요?=복강경 대장수술은 개복을 하는 기존의 수술과 달리 몇 개의 투관침을 복부에 삽입하고 복부를 볼 수 있는 카메라(복강경)와 겸자를 투관침을 통하여 삽입하고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로 기존의 개복술에 적은 통증, 작은 흉터, 빠른 회복, 짧은 입원기간, 면역기능의 유지 등의 장점으로 최근 그 적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종양의 치료 성적에서도 결장암에서는 기존의 개복술에 비하여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고 직장암은 계속적인 연구가 되고 있으나 현재까지의 중간 결과로는 전문가가 수술을 시행 한다면 직장암에서도 기존의 수술법과 그 결과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24. 조기대장암이란 무엇입니까?=대장암이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까지만 침습한 경우를 조기 대장암이라 부르며 이 시기에는 적절히 치료하면 거의 100% 완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개 내시경을 이용한 용종절제술, 점막절제술이 시행되며 직장암인 경우는 경항문미세수술이나 경항문국소절제술로 간단하게 치료될 수도 있습니다.
25. 수술을 받은 후의 합병증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수술 직후에 상처의 통증 때문에 숨을 얕게 쉬고 가래를 뱉지 못하면 폐렴 등의 폐 합병증이 오기 쉽습니다. 또한 수술 후 장이 유착되어 장폐색이 올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 빨리 침대에서 일어나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 외에 수술 상처의 감염, 출혈, 요저류와 요실금증,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 대변을 자주 보고, 대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등 배변 기능의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수술 후 1년까지는 서서히 호전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게 되지만, 항문에 가까이 있는 직장암을 도려낸 경우에는 상당히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26. 수술을 받은 후의 예후는 어떻습니까?=대장·직장암을 수술한 후에는 떼어낸 조직을 정밀 검사하여 병기를 판정하며, 병기에 따라 예후가 다릅니다.
수술 후 병기에 따른 대장직장암의 5년 생존율은 1기인 경우 70∼95%, 2기인 경우 54∼65%, 3기 39∼60%, 4기인 경우 0∼16%로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대개 5년이 지나면 재발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들어서 완치된다고 생각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수술로 제거한 조직은 정밀조직검사를 통해 최종적인 병기가 결정되는데 대장암의 경우 림프절전이가 없으면서 대장 전체벽을 뚫지 않은 경우는 1기, 대장전체벽을 뚫고 나왔으나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는 2기,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암세포 침투 깊이에 관계없이 3기, 간, 폐 등 원격장기에 전이가 있는 경우는 4기로 분류됩니다.
병기에 따라 맞춤치료가 이루어지는데 1기인 경우 특별한 항암제치료를 하지 않으며 2기인 경우 항암제 치료의 역할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젊은 연령이거나 암세포의 모양이 좋지 않은 경우, 림프혈관의 침범이 있는 경우는 항암제 치료를 고려합니다. 3기인 경우 원칙적으로 항암제치료를 하는데 최근에는 기존의 혈관주사 항암제와 효과가 동등한 경구용 항암제의 사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4기인 경우에도 전이된 병변이 일부분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 전이 병변을 함께 수술하는 것을 고려하는 데 이런 경우는 전이 병변을 그대로 둔 경우보다 생존기간이 연장될 수 있습니다. 4기의 경우 항암제 치료가 원칙이며 최근에는 암세포에 나타나는 분자물질을 표적으로 하는 분자표적치료가 행해지기도 합니다.
27. 간으로 전이가 되어도 수술이 가능합니까?=다른 암에서는 간에 전이되어 있으면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대장직장암의 경우에는 간에 전이되어 있을 경우에도, 외과적으로 근치적 절제를 시행합니다. 왜냐하면 근치적 절제를 하면 25∼30%의 5년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으나, 절제하지 않은 경우의 5년 생존율은 5% 이하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고주파를 이용한 간전이암의 치료를 많이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간전이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는 이런 치료방법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대장암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이면 내시경검사를 5년마다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부모, 또는 형제가 55세 이전에 대장암이 있는 경우 40세부터 내시경검사를 통한 조기검진이 권장됩니다. 결론적으로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을 통한 조기발견이 대장암완치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며, 이미 대장암이 진단된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여 자신의 병기에 맞는 맞춤치료를 받는 것이 완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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