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어깨 통증·두통이 있으면 목디스크 의심을
경추는 몸에서 가장 무거운 부분인 머리를 받치고 있다. 때문에 조금만 자세가 나빠도 무리가 오기 쉽다. 원래 목디스크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 정확한 명칭이다. 경추(목뼈) 사이의 물렁뼈인 추간판(디스크)이 계속 눌려 돌출되면서 척추신경을 압박해 나타나는 통증을 말한다. 목은 7개의 블록처럼 쌓인 뼈를 인대와 근육이 붙들고 있는 구조다. 이 사이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목뼈에 걸리는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켜 목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키고 뼈가 서로 닿지 않도록 한다. 목디스크는 잘못된 자세나 어떤 충격으로 인해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찢어져 수핵(髓核)이 흐르면서 신경을 압박해 유발된다. 나이가 들수록 추간판이 점점 단단해지며 완충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격렬하게 목 운동을 하거나 불안정한 자세를 계속 유지하는 경우, 외상이 생기면 단단한 추간판의 약한 부위로 추간판의 내용물이 비집고 나오게 된다. 이렇게 비집고 나온 추간판의 일부가 척수에서 나오는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느끼게 된다.
목디스크는 골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추간공(척추 사이의 공간) 내부로 목뼈의 일부가 자라 신경 부위를 압박하는 형태도 많다. 때문에 만성적인 목디스크는 40~60대에 주로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엔 잘못된 자세, 교통사고,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점차 환자가 늘고 있다. 증상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5번 경추와 6번, 7번 경추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이다.
목디스크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다.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습관, 컴퓨터를 사용할 때 고개를 쭉 빼는 ‘거북 목’ 자세, 잠 잘 때 높은 베개를 베는 습관이 목디스크를 유발한다. 고개를 앞으로만 숙이고 쭉 빼는 편향자세가 계속되면 목뼈의 정상적인 만곡(灣谷)을 변형시켜 언젠가는 목디스크 증상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목디스크 초기 증상은 한 자세로 오래 있거나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고 뻣뻣해지는 것이다. 그러다가 목 주위 통증과 함께 팔이 저리고 등이나 어깨가 뻐근하게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심해지면 목 주위보다 어깨와 팔의 통증이나 저림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목디스크 환자 중에는 목디스크이면서도 목에 통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손가락, 머리, 가슴 등 이곳 저곳이 이유 없이 불편하고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다른 질환으로 생각했다가 목디스크 진단이 늦어지곤 한다.
디스크가 척수를 눌러 다리로 연결되는 신경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한쪽 다리가 마비되기도 한다. 이 증상 때문에 목디스크를 종종 뇌졸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신경이 더 많이 눌리게 되면 양쪽 다리 모두 둔해져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완전히 마비될 수 있다.
이 밖에도 고개를 숙이면 어지럽거나 귀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 심한 두통도 뇌로 올라가는 신경이 목뼈에서 눌릴 때 생길 수 있다. 증상이 계속돼 목디스크로 의심되면 몇 가지 간단한 진찰로 진단할 수 있다. 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누르면 증상이 심해지는가를 보고 팔의 근력과 손과 팔의 감각을 검사한다. 정확한 부위와 병의 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X선 검사, 운동기능 이상의 원인을 밝히는 근전도검사, 척수조영술,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을 시행한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를 사용하면 목 부분의 세밀한 모습까지 정확하게 볼 수 있어서 신경이 지나가는 길의 모양ㆍ크기, 신경이 눌리는 부위와 정도를 정밀하게 알아낼 수 있다.
목디스크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고 목 부분 당기기, 소염진통제 투여, 온(溫) 찜질 등으로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신경치료에 효과가 없을 경우 인체에 직접 힘을 가하는 방법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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