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신발만 닳았네…척추질환 탓?
부모와 자녀 모두 새 학년, 새 학급에 적응하느라 바쁘겠지만 잊지 말고 꼭 챙겨야 할 게 있다.
바로 한창 성장기에 있는 자녀들의 척추 상태를 살펴보고 자세를 올바로 잡아주는 것이다.
척추를 바로잡아 주면 키도 크고 성적 향상으로도 이어진다.
학창시절의 올바른 자세와 건강한 척추는 중장년층의 건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흔히 10대는 척추 질환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컴퓨터 작업 및 학습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피겨 스타 김연아 선수처럼 과다한 운동을 하면 척추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김학재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은 "현재 중ㆍ고등학생인 1318세대(13~18세 청소년)의 척추 질환은 생활 패턴이나 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기의 척추 질환은 성장이나 학습 집중도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통증이라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또 "비뚤어진 자세가 지속되면 좌우 근육 긴장도가 달라져 학습시 자꾸 자세를 이리저리 바꾸게 돼 학습 집중도를 떨어뜨리며 이러한 습관이 오래 지속되면 척추 형태가 변형되어 성장이 지연되거나 실제 키보다 작아 보이게 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자녀들이 목, 허리 등 척추 주변 근육의 통증을 호소할 때 X선, MRI 등 검진을 통해 척추 변형과 디스크 유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후 비뚤어진 척추를 바로잡는 추나요법, 학습 집중도를 올리는 한약 처방 등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 질환은 중ㆍ고등학생들의 생활 형태별로 범생형, 비만형, 운동형, PC(컴퓨터 작업)형에 따라 달라진다.
범생형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으로 허리에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디스크 질환이 없는지 체크해 봐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등학생들이 앉아 있는 시간은 하루 8시간52분으로 초등학교에서 중ㆍ고등학교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범생형이 많아진다.
척추는 서 있을 때를 100으로 보면 똑바로 앉아 있을 때는 140, 구부정하게 앉아 있을 때 180 정도의 무게를 받는다.
평균 8~10시간 동안 앉아 있다고 가정하면 하루의 3분의 1은 척추에 1.4~1.8배의 부담이 지워지는 셈이다.
특히 다리를 꼬거나 등을 구부정하게 앉는 습관이 있고, 성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척추와 주변 근육에까지 스트레스를 줘서 디스크가 튀어나오기 쉽다.
처음에는 허리, 등에 통증이 있지만 심하면 다리까지 저리는 것이 특징이다.
비만형도 청소년기부터 척추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흔히 비만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대학에 들어간 다음 살 빼도 늦지 않다"라는 얘기다.
그러나 자녀 건강을 생각한다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살찐 청소년에게 나타나기 쉬운 척추 질환은 '척추 전만증'이다.
척추 전만증은 전방을 향한 허리 모양이 지나치게 휘어져 문제가 되는 척추 질환이다.
특히 배가 많이 나올수록 허리 뒤쪽에 부담이 가해지면서 척추가 앞으로 휘고 상대적으로 엉덩이는 뒤로 돌출하게 된다.
이로 인해 엉덩이, 허벅지 등과 더불어 무릎에도 통증을 느낄수 있다.
전만증은 단순히 척추가 앞으로 휘어져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퇴행화가 빨라지기 쉬우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과격한 운동으로 허리 통증이 있다면 X선으로 척추 변형 유무를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
PC형은 컴퓨터 확산으로 나타난 신종 척추 질환의 한 형태다.
자세로만 봤을 때는 학습과 다를 바 없지만 PC를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목과 등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모니터를 봐야 하는 PC 사용 특성상 대부분 고개를 모니터 앞으로 쭉 내밀면서 등은 구부리는 '거북이' 자세를 취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세를 취하면 목 주변 근육이 긴장하여 어깨와 등이 자주 뻐근하거나 목이 뒤로 잘 젖혀지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 목이 잘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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