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가슴’ 미리 체크하세요
20대 중반 이모씨는 최근 가슴에 통증을 느꼈다. 통증 부위를 만져보니 작은 멍울이 잡혔다. 혹시 암이 아닐까 걱정스런 마음에 유방검진센터를 방문했다. 일단 유방초음파로 종양을 확인했다. 이후 양성종양인지 암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받기로 했다.
■종양 검사방법
유방검진 방법에는 유방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가 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는 경우에는 일단 유방촬영술을 먼저 하고 종양이 발견되면 유방초음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조직에 대한 X-선 검사로 유방 내 조직의 양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유방조직은 검사상 흰색으로 지방조직은 검은색으로 나타난다. 환자의 나이가 많아지면 지방조직의 양이 증가하고 유방조직이 퇴화한다. 유방촬영술상 유방암은 종괴 또는 미세석회화의 양상으로 발견된다.
유방초음파는 낭성종괴와 고형종괴를 구분하는데 유용하다. 낭성종괴라도 낭성종양 내 고형종괴의 존재가 의심될 경우나 통증을 유발할 경우, 그리고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에는 세포흡인검사를 실시한다. 초음파로 관찰되는 대부분의 고형종괴는 섬유선종이다. 섬유선종은 원형 또는 타원형의 형태로 발견되며 주위조직과의 경계가 분명하고 비교적 미끈한 경계를 보인다. 암일 경우 모양이 불규칙하고 경계가 지저분한 종괴로 발견된다.
만약 악성이 아닌 양성종양일 경우 6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유방촬영술이나 초음파로 추적 검사를 시행해 크기 변화를 확인해도 된다. 이 기간동안 종괴의 크기의 변화가 없으면 양성으로 판단할 수 있고 반드시 수술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종양의 크기가 증가하거나 악성이 의심될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20대는 유방촬영술 검사 어렵다
하지만 대학병원에서 일괄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할 때 유방촬영술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석회질 침착은 유방촬영술에서만 확인할 수 있고 종양은 촬영술보다 초음파에서 더 잘 확인되기 때문이다. 또 유방촬영이나 초음파로 나오지 않지만 촉진(만지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종류도 있다.
오세민외과 오세민 원장은 “촬영술과 초음파 검사는 특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유방촬영술과 초음파를 동시에 진행하면 더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대는 유방촬영술만 하면 제대로 검진이 안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체 검진에서 사용되는 유방암 검진 방법은 주로 유방촬영술이다.
20대는 임신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유선이 발달돼 있다. 유방촬영술을 할 경우 유선 때문에 촬영필름이 뿌옇게 나온다. 이를 치밀유방이라 하는데 20대의 80∼90%는 이에 해당된다. 치밀유방의 경우 종양을 발견할 수 없다.
마더스여성의원 심정석 원장은 “20대는 치밀유방이 많기 때문에 유방암검진 중 하나만 할 경우 유방초음파를 먼저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 유방촬영술은 X-선에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노출되는 방사선의 양이 적다고 한다. 하지만 굳이 종양이 체크되지 않는 검사를 해서 몸에 좋지 않은 방사선을 쬘 필요가 없다.
■양성종양은 어떻게 해야 하나
양성종양은 통증이 없다면 그냥 놔둬도 된다. 하지만 통증이 느껴지거나 몸에 종양이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면 ‘영상맘모톰’으로 떼내는 게 좋다. 양성종양에는 섬유선종, 섬유낭종성 변화, 유두종, 엽상종 등이 있다.
섬유선종은 젊은 여성에 발생되는 유방 종양 중 가장 흔한 것으로 20∼50세 사이에 잘 발생된다. 섬유선종 자체는 유방암과 무관하다. 하지만 이 종양이 발생했던 여성은 유방암의 발병률이 정상 여성보다 1.2∼1.9배 높아진다. 조직학적 검사를 통해서 섬유선종으로 확인됐다면 굳이 제거 할 필요는 없다. 다만 크기가 계속 커지거나 통증이 있을 경우 제거할 수도 있다.
섬유낭종성 변화는 여성호르몬으로 인해 유선조직이 오랜동안 자극 받으면 단단해지는 것이다. 월경 주기에 따라 유방통을 일으키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나 암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유두종은 흔히 유두 분비를 동반한다. 종양 자체는 양성이나 유방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 진단시 이미 유방암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약 6%정도 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제거를 권유한다.
엽상종은 유방의 종양 중 흔하지 않은 섬유상피성 종양이다. 조직소견은 악성, 양성 모두 포함하여 통용되고 있다. 진행속도가 빠르고 크게 자라기 때문에 양성과 악성 모두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하더라도 재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검사를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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