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의 치료
출산통증, 치통, 통풍, 요통 중 어느 것이 가장 아플까. 정답은 ‘한결같이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이 가장 아프다고 우긴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감을 잡기 어렵다.
현대인은 교통체증으로 운전시간이 늘어나고 반면 걷는 시간은 그만큼 줄어든다. 푹신한 침대와 소파에서 생활하며, 사무실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와 씨름해야 한다. 학생들은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밤늦도록 구부정한 자세로 공부해야 한다. 쌓이는 스트레스도 점점 더 심해진다. 이 모두 척추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다.
척추를 병들게 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사람의 척추관절은 20대부터 서서히 노화함으로써 뼈의 변형과 신경압박에 의한 통증과 마비 증상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척추관협착증은 뼈의 노화와 골극(뼈가시) 형성으로 뼈중심의 구멍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골극은 나이가 들면서 반복적인 자극을 받은 부위의 뼈가 자라나는 것으로 척추에서 뻗어나오는 줄기신경을 압박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척추 마디가 헐렁해져 위 뼈가 아래 뼈보다 앞으로 튀어나오는 척추전방전위증, 쪼그려 앉아 일한 여성에게 나이 들어 등이 굽는 요부변성후만증도 노화와 관련된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그러나 가장 흔하고 관심이 높은 것은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이다. 널리 알려진 만큼 오해도 많다. 허리가 아프면 모두 디스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다른 원인이 더 많다. 특히 디스크라 하더라도 수술대상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가장 오해가 많은 것이 허리 염좌다. 허리가 긴장돼 있는 상태에서 충격을 받아 뼈 주변조직인 힘줄, 인대 등이 일시적으로 손상된 것을 말하는데 일정기간 안정이나 물리치료 정도로 쉽게 회복된다. 또 하나 디스크로 오진되기 쉬운 질환이 뼈에 미세하게 금이 간 상태의 척추분리증. 젊을 때는 뚜렷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는 척추질환이다.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물리치료나 소염진통, 근육이완제 등 보존요법이 우선되지만 개선이 안될 때는 압박받는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이 권장된다.
예컨대 척추관협착증은 좁아진 구멍을 넓혀주고, 전방전위증은 어긋나 있는 척추를 교정해 금속핀으로 고정해주는 방법을 쓴다.
디스크 수술은 크게 외과적 수술과 비수술 요법으로 나뉜다. 전자는 칼로 해당부위를 절개해 탈출된 수핵을 잘라내는 고전적인 기법. 이에 반해 자동수핵제거술(뉴클레오톰), 효소용해주사, 척추관절경술 등은 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수술 요법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후자의 경우 부분마취를 할 정도로 수술이 간편하고 후유증을 적게 남긴다는 장점이 지나치게 부각돼 남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환부를 육안이 아닌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기 때문에 이 분야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아니라면 정교하게 시술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스포츠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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