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5일 수요일

울고 있는 ‘허리’ 웃게 만드는 법

울고 있는 ‘허리’ 웃게 만드는 법


인간이 동물과 가장 다른 점 중의 하나는 바로 직립보행. 직립보행으로 인간은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고 이는 인간 문명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만큼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게 됐으니 그 것은 바로 허리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요통 유병률은 전체인구 1000명당 35명 정도이며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의 척추질환 환자 수는 약 27.4% 정도 증가해 그 수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증가에 영향을 끼친 요인에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하는 현대인의 생활양식과 바르지 못한 자세, 다른 질환의 영향 등이 꼽히고 있다.
원인에서 알 수 있듯 이제 척추질환은 노인성 질환의 범주에서 벗어나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학생부터 일하는 젊은 직장인들, 노인들까지 누구라도 걱정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되어 버렸다.
문제는 그 통증의 정도이다. 허리 디스크의 초기 증상이 심한 요통이기 때문에 일상생활까지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는 것.

이에, 때로는 환자들이 의사에게 수술을 먼저 요구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수술은 최후의 선택. 정작 수술이 권유되는 환자는 5~10% 정도이다.

◇ 약물치료에서 추나요법까지, 다양한 치료 방법들

허리 디스크는 척추와 척추 사이에 척추 뼈가 서로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고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의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과 척수를 누르는 것이다.
치료 방법은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보존적 치료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다.

물리치료에는 침상휴식이나 냉치료, 열치료, 마사지, 견인치료, 보조기, 전기자극요법 등이 있다. 모두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한 것인데 열치료는 일종의 찜질처럼 생각하면 된다. 열치료와 냉치료는 번갈아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한강성심병원 척추센터 박문수 교수는 “견인치료는 골반을 당겨 허리의 압력을 줄여주면서 통증을 경감시키는 것이고 보조기는 허리에 두르는 큰 띠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허리의 압력을 보강시켜 상대적으로 디스크의 압력을 줄여준다”고 설명한다.

약물치료로는 2주간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통증이 심하거나 진통소염제 투여에 반응이 없으면 신경근에 직접 진통소염제를 주사하는 경막외 주사법이 약물치료보다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침이나 한약을 통해 치료하기도 한다.
약침요법은 녹용, 홍화 등 순수 한약재를 정제, 추출한 약물을 질환 부위에 유효한 경혈에 주입하는 요법으로 약물의 치료 효과와 침의 지속적인 자극 효과를 노리는데 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으로 인해 뭉치고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기를 소통시켜 통증을 억제하고 척추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또한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가 치료를 받았던 추나요법도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추나요법은 특수 장비와 한의사의 지체를 이용해 틀어진 뼈와 근육을 정상적인 위치로 환원시킴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키고 척추에 쌓이는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즉, 비정상적으로 틀어진 뼈와 근육을 정상적으로 환원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이와 함께 봉침요법도 사용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윤제필 원장은 “봉침요법은 약침요법의 일종으로 자연 상태의 벌이 가지고 있는 독을 추출하여 인체에 무해하도록 정제한 성분(봉독)을 사용한다”며 “봉독은 척추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 척추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키는 효과와 인체의 면역 기능을 증진시켜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다만 봉침요법을 처음 시술하기 전에는 반드시 알러지 테스트를 실시해 봉침에 의한 과민반응 유무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

최근에는 카이로프랙틱 치료도 화제에 오르고 있다. AK클리닉 이승원 원장은 “카이로프랙틱의 허리디스크 치료는 허리디스크가 발생한 분절간의 간격을 넓혀주는 방법과 도수 조작으로 척추 분절 사이의 운동이상을 정상적인 생역학적인 상태로 되돌려 주는 것, 소뇌를 통한 반사적인 척추 근육강화등으로 대별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허리의 통증이 사라지고 난 뒤 만성적으로 신경기능이 저하돼 다리에 저린 감각이상이나 다리의 근력약화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이상 감각이나 근력약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 회복되지만 회복을 촉진시키기 위해 운동이 필요하므로 통증이 사라지고 나면 허리 운동의 범위를 넓히고 근육 강화를 위해 운동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 디스크 수술, 이럴 때 필요하다

디스크 탈출의 치료 목표는 가능한 빨리 허리의 정상적 기능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통증이 줄어들고 신경의 이상도 좋아지게 되면 수술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만 호전이 없고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을 생각해야 한다.
수술을 고려해야 할 때는 ▲ 점차적으로 감각 저하 같은 신경학적 이상이 생길 때 ▲ 점차 운동 신경의 마비가 생길 때(허벅다리, 종아리, 발목의 힘이 약해지는 것) ▲ 보존적 요법에 반응이 없어 계속 통증이 있거나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있을 때 이다.

근래에 각광을 받는 수술방법은 내시경을 이용하거나 현미경을 이용하는 미세침습 수술법이다.
박문수 교수는 “주사 바늘과 같은 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전신마취 없이 환자와 의사가 대화를 하면서 수술을 받을 수 있고 수술 당일 내지 다음날 퇴원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반면 현미경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전신마취가 필요한 것이 단점이기는 하나 현미경을 이용하여 샅샅이 디스크를 제거하므로 재발이 적고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수술 상처만이 남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힌다.

경우에 따라서는 병이든 디스크를 다 제거하고 인공 디스크로 갈아주는 인공 디스크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인공 디스크로 수술 시에는 건강한 주위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수술 후에도 보조기 없이 바로 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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