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되려다 '악'…고장난 내 무릎
무리한 다이어트 화근… 젊은 여성 '연골 연화증' 주의보
28세 Y(여)씨는 올 초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달리기와 계단오르기 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회사에서나 집에서 계단 오르내리기 운동에 집중하기를 두달. 언제부터인지 무릎 쪽이 약간씩 아파왔다. 처음엔 안하던 운동을 한 탓이라고만 생각하고 운동에 더 박차를 가했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결국 넉달 후에 병원을 찾은 Y씨는 '연골연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20대 여성 무릎이 시리다?
활동적인 젊은 연령층에서도 무릎 앞부분이 아프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심한 통증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의 환자들에게 가장 흔히 내려지는 진단이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란 무릎에 갑작스런 스트레스, 과사용 손상(Overuse Injuries)으로 볼 수 있다. 무릎 슬개골 아래쪽에 있는 관절연골이 물렁해지면서 파괴되기 시작하는 상태로 흔히 관절염 초기 단계라고도 말한다.
우리 몸의 무릎 관절 앞쪽에 만져지는 동그란 뼈가 슬개골이고, 이 뼈의 뒷면에는 허벅지뼈(대퇴골)와 맞닿는 곳에 정상적으로 단단하고 백색으로 매끄럽고 반짝이는 표면을 갖는 관절연골이 덮여있다. 이 관절연골은 일반적으로 매끈하고 딱딱한 것이 정상이다. 이것이 연해지면 손톱으로 누르는 정도의 압력으로도 꾹 눌리듯이 들어가게 되는데 정도에 따라서 여러 단계로 나눠지게 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궁윤배 과장은 "연골연화증은 과체중이나 비효율적인 움직임, 불충분한 준비운동 등으로 무릎연골이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생기기 쉽다. 체중과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급격하게 달리거나 무릎에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들이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준 것이다"고 말한다.
특히 환자 중 여성의 비율이 훨씬 많은데(60~80%) 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들의 경우 연골부위가 약하고 허벅지 근육이 약해 손상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운동 계속 해도 될까?
연골연화증의 초기 단계에는 대부분 다리 전체가 아프다거나 시큰거린다는 통증을 호소한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앉았다가 일어설 때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되며 오래 걷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진다.
궁윤배 과장은 "처음에는 단단했던 무릎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말랑하게 약해지고 흰색이 변색되며, 더 진행되면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닳아서 너덜 너덜 해지며, 말기에는 연골 부분이 파여서 뼈가 노출되게 되면서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진다"고 말한다. 일단 통증이 심해지면 운동은 중단해야 하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통증기에는 얼음 찜질(2일정도)과 약물 치료(2주정도)가 필요하고 연골 손상이 심할 경우 관절경내시경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가벼운 연골연화증은 2∼3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면 간단하게 치료된다. 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되면 허벅지 근육(앞, 뒤쪽 모두) 강화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운동이 부족하며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뼈가 점점 약해지게 된다.
반면 연골을 감싸고 있는 대퇴사두근(허벅지 근육)이 튼튼해야 무릎연골에 가해지는 손상도 줄일 수 있다.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절 주위의 근육들을 단련시켜 약해진 관절을 더 이상 상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고, 관절의 강직이나 변형을 예방해야 한다. 물론 무리한 달리기나 등산, 계단 오르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무릎부상 예방 '허벅지 근육강화 스트레칭'
1. 의자에 앉아 무릎펴기 의자에 앉아 양발목을 몸쪽으로 제치고 무릎을 죽 펴서 넓적다리 근육에 힘이 들어가게 스트레칭 한다.
2. 두 발로 벽면 밀기 바닥에 등을 붙이고 누워서 두 발로 벽을 밀면서 스트레칭 한다. 넓적다리 앞 근육과 뒤 근육이 동시에 강화되므로 무릎관절에 좋다.
3. 넓적다리 근육 늘려주기 왼쪽 손으로는 벽을 잡고, 오른쪽 손으로 오른쪽 발목을 잡아 엉덩이와 겹쳐지도록 굽혀주면서 스트레칭 한다.
4. 양 다리를 교차(X자)시켜 허리 90도 굽혀주기 서서 무릎을 곧게 편 상태에서 양 다리를 X자로 교차시킨 후, 허리를 앞으로 90도 숙여 스트레칭 한다. 이때 무릎을 구부리거나 등이 굽어지지 않게 주의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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