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3일 월요일

직장인 달콤한 낮잠… 척추는 힘들답니다

직장인 달콤한 낮잠… 척추는 힘들답니다


나른한 봄 기운과 함께 찾아오는 춘곤증. 점심 시간 후 내려앉는 눈꺼풀을 견디기가 어려워지는 시기다. 얼마 전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2명 중 1명이 회사에서 15분가량 낮잠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낮잠은 능률을 높이기도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자면 오후 시간 내내 찌뿌드드한 상태가 지속하는 등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직장인들이 낮잠 유형을 통해 위협받는 척추 건강을 알아본다.

#구부정하게 엎드려 졸면, 척추측만증

사람에 따라 낮잠 자는 방법도 천차만별이겠지만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자세가 팔을 베개 삼아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 그러나 이 자세는 척추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낮잠 법이기도 하다. 이런 자세는 디스크에 심한 압력을 주는데, 주변 인대가 약해져 있다면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이 만성화하면 더 심한 척추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허리의 척추를 지탱하는 근기능의 약화와 좌우측 근육의 불균형으로 척추측만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 오랜 시간 팔의 신경이 눌리면서 손이나 팔목에 저림증을 느끼는 ‘팔목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의자에 기대 목을 젖히면, 목 디스크

대범한 직장인들의 낮잠 자세. 머리를 의자 뒤로 젖히고 팔짱을 낀 채 자는 이 자세는 직장 상사의 눈치만큼이나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머리를 뒤로 넘긴 채 잠을 자면 수면 중 갑작스럽게 고개가 뒤나 옆으로 꺾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흔히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자세는 경추 후부 관절질환 및 목 근육 통증, 인대 손상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고개 꺾임 한 번에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자세다.
게다가 머리 부위의 정맥류를 압박해 순조로운 혈액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목뼈의 이상 및 목 근육 긴장으로 신경성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다리를 책상에 올리고 자면, 요추 디스크

직장 내 고위급들만 할 수 있다는 일명 ‘사장님 자세’. 하지만 이렇게 낮잠을 자는 것도 허리 건강에 좋을 리 없다.

다리를 책상에 올리면 요추 부위에 압력이 증가할 뿐 아니라, 골반이 틀어질 수 있다. 이 자세를 장기간 취하게 되면 좌우 근육과 인대가 비대칭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직되기 때문에 만성 요통을 유발한다. 요추디스크 수핵탈출증은 섬유질과 수핵으로 구성돼 있는 디스크가 외상이나 변성에 의해서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병이다. 수핵은 수년 동안 체중의 압력으로 섬유테가 약해지고 얇아지면서 상해가는데, 이런 경우 낮잠 자세 등 비교적 가벼운 자극을 통해서도 수핵이 돌출될 수 있다.

척추 건강을 위한 바른 낮잠 자세

일반적으로 잠잘 때의 좋은 수면자세란 반듯이 누워 자는 자세이다. 이는 척추의 곡선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몸이 가장 안정적으로 느끼는 좌우 대칭으로 압력이 가해져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좋은 자세로 추천된다.

그러나 회사 내에서 대놓고 누워서 잘 수는 없는 법. 피곤도 풀고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편하게 기댄 자세로 의자에 깊숙이 앉아 머리를 살짝 뒤로 기대는 식으로 자는 방법이 좋다. 목받침 쿠션을 사용하면 잠깐이지만 숙면에 도움이 된다.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잘 때는 지나치게 등을 구부리지 않게 책이나 쿠션을 대고 엎드린다.

낮잠을 잔 후에는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반드시 스트레칭을 한다. 바른 자세로 앉아 목을 양 옆으로 눌러주거나 기지개를 켜듯 팔을 위로 뻗은 상태에서 15∼30초 정지하는 스트레칭 법도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된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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