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허리, 통증없이 수리
노령인구의 급증과 허리수술의 비약적인 기술발전으로 후유증 및 위험이 크게 줄면서 수술환자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금은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지는 않는다.
척추환자에서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환자들에게는 단순한 물리치료 이상의 보다 적극적인 치료법이 꼭 필요하며, 이는 곧 무분별한 민간요법이나 사술(詐術)로 인한 증세 악화 등 피해를 방지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최근 임상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비수술적 허리치료법은 바로 무중력 감압술, 디스크내 열치료술, 레이저 신경파괴술 등 3가지가 대표적. 모든 허리환자에게 똑같이 적용하기는 힘들지만,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비수술적 허리치료는 수술에 비해 근육과 신경 손상,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 무중력 감압치료술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비수술적 허리 치료의 대표 주자는 ‘무중력 디스크감압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는 우주인들의 추간판 높이가 증가하면서 척추 뼈 사이의 간격이 늘어나 요통이 줄었다는 사실에 착안한 치료법.
디스크 내부를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압력을 낮추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최고 -200㎜Hg까지 추간판 병변 부위에 감압 환경을 조성해 밀려난 디스크가 제 자리로 되돌아오게 하는 원리다. 4~6주 동안 약 20회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이 치료법의 성과가 좋아 병원들이 치료 성과가 없을 경우 치료비의 일정액을 반환하는 환불보증제까지 도입하고 있을 정도로 의료진은 치료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이 치료법은 정상인 다른 디스크의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근육 및 신경손상 등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뿐 아니라 통증도 거의 없어 환자들이 겪는 불편이나 부담이 이전에 비해 크게 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수술치료보다 훨씬 낮은 4% 정도의 재발률에 그치는 것도 고무적이다.
실제로 미국 정형외과 분야 권위지인 OTR(최신호)에 게재된 토머스 지오니스 박사의 임상 연구에 따르면 219명의 디스크 환자들에게 이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치료율이 수술치료보다 높은 86%에 달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 디스크내 열치료술
디스크내 열치료술은 디스크 내장증이나, 썩은 디스크의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만 고주파 열로 파괴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수술법이다.
치료 방법은 국소 마취 하에 열선이 내장된 특수한 구리선을 통해 디스크 내로 감아 넣고 요통을 전달하는 신경 근처에 위치시킨 후 고주파를 약 4~5분 동안 전달해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만 파괴하는 것이다. 파괴되는 신경은 감각신경이기 때문에 운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통증만 선택적으로 없애주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게 허리 통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시술 전체 시간이 약 15분으로 수술 직후 즉각적인 효과를 느끼게 된다. 또한 가는 침을 사용하기 때문에 흉터를 전혀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어 치료 후 직장이나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디스크내 열치료술의 성공률은 약 85%로 보고된 바 있으나 최근에는 성공률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단, 환자 개개인의 증상이나 양상에 따라 시술에 적합한 환자가 효과도 더 좋게 나타나는데 주로 나이가 젊거나 주로 허리만 아픈 경우, 퇴행성 디스크가 1개만 있는 경우 시술 효과가 좋다. 시술 후에는 약 한 달간 보조기를 착용하며 이후에는 가벼운 운동을 시작으로 근력 강화 운동까지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약 3개월 후에 최종 검사로 예후를 살피게 된다.
# 레이저 척추관절 신경파괴술
일반적으로 척추를 움직이게 하는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주위의 신경을 자극해 요통을 일으키는 ‘척추관절증후군’에 효과적인 시술방법이다. 이 증상의 경우 척추 정밀 검사에서도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을 파악하고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주로 한 자세로 오래 있다가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거나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허리가 아프다가 오후에는 풀리는 증상을 가질 때, 또한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다.
레이저 척추관절 신경파괴술은 이러한 척추관절증후군 환자 중 특히 척추관절 주사에 효과를 보인 환자에게 레이저를 이용, 관절의 통증을 전달하는 감각신경을 선택적으로 파괴시켜 만성요통을 치료하게 된다. 치료방법은 국소 마취를 이용해 엎드린 자세에서 투시 장치를 통해 척추 관절의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 분지가 지나는 점에 바늘을 위치한 후 레이저를 쏘아 신경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레이저 척추관절 신경 파괴술은 약 2년전 개발되어 90% 이상의 높은 시술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타 시술보다 재발률이 낮아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은병원은 최근 3년간 약 500여명의 환자에게 시행한 결과 약 70%가 ‘매우 만족한다’는 결과를 보였다.
이 시술의 장점은 시술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감각 신경만을 파괴하기 때문에 운동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레이저를 통한 시술이기 때문에 수술 흉터가 남지 않으며 합병증이 거의 없어 어떤 수술보다도 안전한 방법이다.
단, 극히 드문 경우지만 시술 시 레이저 열에 의한 손상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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